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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 2023] “디지털교육 대전환 위해 ‘에듀테크 생태계’ 구축”

[Bett 2023] “디지털교육 대전환 위해 ‘에듀테크 생태계’ 구축”

기사승인 2023. 04.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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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윤 교육부 차관 벳쇼 참석·관람 30여곳과 간담회학교장터에 에듀테크 항목 신설, 에듀테크 기업 지원 등 약속
기업들 "데이터 접근성 높이고 교사 참여 확대해야"
벳간담회
세계 최대규모의 에듀테크 박람회인 Bett(British Educational Training and Technology. UK 2023)(뱃쇼)에 참석한 장상윤 교육부 차관(오른쪽에서 두 번째)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벳쇼에 참가한 30여개 국내 에듀테크 기업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제공=교육부
'디지털 교육 대전환'을 천명한 정부가 '한국형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거버넌스 구축은 물론, 에듀테크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교육정보기술(에듀테크) 박람회 'Bett(British Educational Training and Technology) UK 2023'(벳쇼)에 참석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지난 30일(현지시간) "한국형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장 차관은 이날 벳쇼에 참가한 30여개 국내 에듀테크 기업과 간담회를 열고 "국내 에듀테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에듀테크 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산업계와도 지속해서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형세 한국디지털교육협회장, 이길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을 비롯해 곽덕훈 아이스크림미디어 부회장, 조상용 글로브포인트 대표, 황상원 럭스로보 부문장 등 뱃쇼에 직접 부스를 운영하거나 참관하러 온 30여개 에듀테크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장 차관은 먼저 한국형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교사의 편리한 에듀테크 사용 지원 △에듀테크 기업의 현장 파악을 위한 교육·연수 제공 △에듀테크 실증 가능한 테스트베드 활성화 △한국 에듀테크 해외 진출 지원 등을 약속했다.

장 차관은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편리하게 에듀테크를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며 "(교육기관 전자조달 시스템인) 학교 장터에 에듀테크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앞으로 에듀테크를 구매할 때 애로사항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또 "에듀테크 기업이 교육 현장을 보다 잘 알 수 있도록 교육과 연수를 제공할 것"이라며 "교육부와 교육청이 추진하는 정책 방향도 공유해 교육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기반으로 기술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에듀테크를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활성화하고 시·도 교육청 차원의 에듀테크 소프트 랩(스타트업이 만든 신규 에듀테크를 학교 현장에서 시범 활용하는 사업) 설치도 적극적으로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우수 에듀테크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적극 강화하고, 기업 어려움 해소를 위해 산업부 등 관계부처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에듀테크 기업들, 데이터 접근·교사 피드백 확대 등 '한 목소리'
교육부의 이같은 방향에 에듀테크 기업들은 △데이터 접근성 강화 △현장 소통 △현직 교사들의 피드백 참여 확대 등을 요구했다.

데이터 접근성은 에듀테크 기업들이 가장 애를 먹는 분야로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공교육 정보에 대한 활용 장벽이 낮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장영준 뤼이드 대표는 "사기업이 공교육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주도적으로 나서달라"라며 "데이터가 유통되고 많은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열린다면 인재들이 교육시장에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 교사로 벳쇼에 참관한 조기성 계성초등학교 교사는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쌓아서 분석할 것인지가 중요할 것 같은데, 데이터 표준을 만들어서 기업에 공개한다면 기업이 공교육에서 데이터를 쌓아 함께 공유하는 풀이 될 것 같다"며 "쉽게 인증하고, 쉽게 데이터 쌓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신인순 천재교육 전무도 "교육부에서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한다고 하는데 사기업만의 (데이터) 풀로는 진단·학습·평가까지 이뤄지지 않을 것"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학력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이들 수준별 진단과 처방이 가능하다. 평가원 데이터에 저희도 접속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교사들의 에듀테크 참여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호건 이러닝학회장은 "교원 연수도 중요하지만, 교사를 편하게 해야 에듀테크 상품이 잘 나온다"며 "선생님들의 에듀테크 창업 활성화도 고려해 선생님이 자유롭게 활동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상용 글로브포인트 대표는 "해외 오면 교사들이 에듀테크 제품을 보고 매우 많은 피드백을 준다. 국내에서도 학교 교사가 자유롭게 피드백을 주는 과정이 만들어지고, 교사가 제품을 시범적으로 활용할 기회를 교육부에서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딩교육 업체 마르시스에듀의 박용규 대표도 "영국은 교재를 미리 선정하지 않고, 교사가 많은 교재를 써보고 가장 맞는 것을 선택한다"며 "교육부가 많은 교재를 학교에 공급해 자유롭게 써보고 학교 특성에 맞는 것을 선정하도록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에듀테크 기업들의 요구에 장 차관은 "지금은 학령인구가 절벽처럼 떨어지는 시기라 적은 학령인구를 잘 키워내려면 교육의 질을 높여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거듭 디지털교육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데이터가 축적되면 에듀테크에 엄청난 기반이 될 것"이라면서도 "사교육과 공교육의 이분법적 벽이 있고 사교육 기술이 공교육으로 들어오는 데 거부감 갖는 분들이 있지만 원칙을 확고히 가져가며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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