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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CEO 탐구] 박효영 대표의 절차탁마…위기에 빠진 안다르 구했다

[젊은 CEO 탐구] 박효영 대표의 절차탁마…위기에 빠진 안다르 구했다

기사승인 2023. 04.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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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취임 1년여 만 흑자전환 견인
제품 피드백 빅데이터화 조직 신설
라이크라 원단 릴레어 레깅스 론칭
자체 라방 통한 '직접 판매'도 강화
男애슬레저 매출 131% 신장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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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탁마 대기만성(切磋琢磨 大器晩成). 한 개의 그릇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끊고, 깎고, 쪼고, 갈아내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뜻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박효영 대표 역시 조직에 과감히 칼을 대는 대수술 끝에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었다는 평가다. 물론 현시점에서 안다르가 완벽히 부활에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다. 분명한 건 앞으로 박 대표의 행보에 따라 안다르 역시 '찻잔 속 태풍' 또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위기의 안다르에 거침 없이 메스 댄 박효영 대표…취임 1년 만에 매출액 2배
5일 안다르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691억원, 영업이익은 12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는 박 대표 투입 1년여 만에 이룬 성과로, 그의 주도로 이뤄진 체질 개선 노력이 현재까지는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가 경영 운전대를 잡기 이전 안다르는 2021년까지 계속 적자에 허덕여 왔다. 2019년 12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2020년 89억원, 2021년 107억원의 적자를 냈다. 3년 간 누적 적자만 318억원에 달했다.

이에 그는 부임 직후부터 '안다르 제품이면 믿고 구입한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품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애슬래저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녀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이 주효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엔 자체 R&D(연구개발) 조직 '안다르 AI랩'을 설립했다.

안다르 AI랩은 급변하는 최신 패션 트렌드부터 기획, 디자인, 생산, 물류, 판매 등 운영 전반에 걸친 피드백을 빅데이터화해 제품 및 경영 시스템에 반영하는 조직이다. 모든 정보와 반응을 한곳으로 집약해 회사가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체계를 만든 것으로, 제품 생산 시스템 전체를 내재화해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이 '릴레어 시리즈'다. 뛰어난 착용감과 신축성을 지닌 원사에 부여되는 '라이크라® 쉐이핑 테크놀로지' 인증을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획득한 레깅스다.

아울러 박 대표는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D2C(소비자직접판매) 중심의 유통 채널을 효율화하는 작업에도 공을 들였다. 이를 위해 자체 라이브커머스 '안다르 라이브'도 론칭했다. 플랫폼 위탁 없이 운영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은 물론,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으로 품질 개선에 더욱 힘을 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결국 이 같은 과정은 수익 성과로 이어졌다. 맨즈 라인의 경우 지난해 카테고리 단독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난 259억원을 기록했다. 브랜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4분기 17%에서 지난해 4분기 23%로 껑충 뛰었다. 고객의 피드백을 빅데이터화해, 남성 고객 마케팅 등에 활용한 박 대표의 전략이 주효했다.

◇경영정상화 위해 '요가 강사 자격증'에도 도전
1981년생인 박효영 안다르 대표이사는 안다르를 인수한 퍼포먼스 마케팅 전문기업 '에코마케팅'의 초기 멤버로, 에코마케팅의 수많은 고객사를 성장 궤도에 올려 놓은 실력파 전문 경영인으로 통한다.

안다르에는 지난 2021년 1월 공동대표로 취임하며 합류했으며, 같은 해 10월 단독 대표로 올라서며 안다르의 체질을 개선하는 중책을 맡았다.

합류 당시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던 안다르를 경영정상화 궤도에 올리기 위해 마케터, 디자이너 등과 함께 '요가 강사 자격증 클래스'에 참여했을 정도로, 정성을 쏟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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