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너도나도 도입하더니…유통가 NFT 사업 지금은?

너도나도 도입하더니…유통가 NFT 사업 지금은?

기사승인 2023. 04. 06.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롯데·현대·신세계, 사업 지지부진
NFT숍 문 닫고…혜택 대폭 축소
가상자산 침체로 ‘가치 하락’ 영향
“새로운 형태 재정비해 선보일 듯”
basic_2022
롯데·현대·신세계가 지난해 야심차게 도전했던 NFT(대체불가토큰) 사업이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일부는 운영상의 어려움에 혜택을 축소시켰고, 일부는 도입 당시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자상자산 시장이 침체한 영향으로 NFT 가치 하락에 열기가 급격히 식었기 때문이다. 결국 희소성과 배타적 혜택에 따른 가상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높이지 못하고 단순 마케팅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NFT가 디지털 생태계 선점효과와 소속감을 통한 '록인(Lock In)효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다시 새로운 형태로 재정비해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의 푸빌라NFT는 오는 5월부터 혜택을 축소한다. 지난해 5월 발행 당시만 해도 신세계백화점 연간 구매액 4000만원 이상 고객에 준하는 멤버십 혜택을 담았지만 다음달부터는 등급별로 매달 제공되던 사은참여권과 식사권의 혜택을 절반 가까이 줄인다. 예를 들어 미스틱·레전더리 등 상위 2개 등급에 제공되던 20% 신세계 사은행사 참여권은 10%로 바뀌고, 미스틱·레전더리·에픽 NFT 홀더(보유자)에게 제공되던 식사&디저트 3만원권도 5월부터는 1만원권으로 낮아진다.

신세계 관계자는 "NFT 시장의 침체로 불가피하게 혜택 조정을 결정했다"면서 "추후 혜택을 다시 늘려가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유통업계 처음으로 NFT숍을 열었던 롯데홈쇼핑은 현재 문을 닫았다. 5월부터 '시즌2'로 재정비해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당시에도 가상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원화로 구매해야 했고, n차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보유만 해야 하는 구조라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크지 않아 시장 반응도 미지근했다.

추후 선보이는 시즌2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강해서 선보일 전망이다. 게다가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마다 NFT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롯데그룹 마케팅 계열사인 대홍기획은 지난해 7월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로코'의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고 NFT사업을 추진해오고 있고, 롯데하이마트도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 자산 개발, 매매 및 중개업'을 신규로 추가했다.

향후 계열사들과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캐릭터 흰디를 활용해 전자지갑 형식의 NFT 'H.NFT(에이치 엔에프티)'를 선보이며 아직은 본격적인 진출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던 현대백화점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현대백화점이 제공하는 쿠폰과 포인트를 담고 있는 것에서 더 나아가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10월 배우 겸 작가 이태성의 예술 작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해당 작품을 NFT로 발행했고,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 자체 편집숍 '레이블스'에서 물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보증서를 NFT화해 발급하기도 했지만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엔 갈 길이 아직 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거래 기능 등 이미 기술적으로는 개발된 상태지만 우선은 신기술에 익숙지 않은 고객들에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선보였다"면서 "이후 저변 확대와 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된다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도입 당시부터 성공 열쇠로 지적됐던 얼어붙은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대응과 배타적 혜택에 따른 희소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사업에 진척 속도가 붙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NFT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디지털 인증서다. 각기 다른 고유의 값을 가지고 있어 대체나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가상자산으로 소유권을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최근 새로운 디지털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