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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회원 급증한 현대카드…에플페이 수익은 ‘글쎄’

신규회원 급증한 현대카드…에플페이 수익은 ‘글쎄’

기사승인 2023. 05. 0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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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소비력 크지 않아
신용카드 이용 증가폭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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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효과'로 현대카드 신규 회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 대비 2배 가까운 신규 회원 수 확보에 성공했지만,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폭은 크지 않다. 아직 백화점·마트 등 애플페이 사용처가 제한적인 데다가, 신규고객 대다수가 MZ세대인 만큼 소비력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애플페이 도입을 발판으로 2030세대 잠재 충성 고객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 1~3월 개인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26조7633억원으로 한 달 사이 54% 증가했다. 3월 한달 간 증가율을 살펴보면 신한(54%), KB국민(53%), 삼성카드(53%) 등 경쟁사들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용금액 증가폭이 경쟁사보다 높은 배경은 애플페이 출시 효과로 신규회원 수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3월 중 현대카드로 유입된 신규 회원 수는 20만3000명이다. 전달 대비 81% 급증한 수치로, 신한(13만명), KB국민(14만명), 삼성(12만명)카드 등 주요 경쟁사들 대비 80% 이상 많았다.

다만 폭증한 신규 회원 수를 고려하면 이용금액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단기적으로 애플페이로 인한 수익성 개선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애플페이 이용고객군이 구매력이 높지 않은 2030세대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실제 편의점 GS25 등에서 애플페이가 가장 많이 사용됐다. 또 이용금액 실적을 높이려면 백화점, 마트 등에서 결제가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 사용처 확보가 마무리되지 않은 실정이다. 고액 결제 비중이 높을수록 카드사 수익성도 강화될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 출시일이 3월 21일로 당월 카드 이용실적이 크게 증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백화점, 마트 등 결제율이 크지 않고 신용카드 판매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애플페이 효과를 누릴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신규 유입된 2030세대 고객이 향후 잠재 충성고객군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가, 마트·백화점을 중심으로 거래처를 확대할 경우 고액 결제액이 늘어나 거래 실적도 개선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초기 투자비용, 애플페이 수수료 등 비용과 높은 소액 결제 비중으로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애플페이 마케팅 효과로 2030세대를 충성고객군으로 확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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