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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9명 생존…거리로 나선 95세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피해자, 9명 생존…거리로 나선 95세 이용수 할머니

기사승인 2023. 05. 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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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할머니 “尹, 지금이라도 ‘위안부 해결’ 약속 지켜달라"
수요시위 발언하는 이용수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오늘(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제159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가해 특별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일본군 성노예' 위안부 피해자가 240명 중 9명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정부가 일본으로부터 피해자들이 사과 받도록 시급히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졌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오늘(10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제1천59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30년간의 외침 할머니들에게 명예와 인권을', '공식사죄', '법적배상' 등이 적힌 팻말을 각자 손에 들고 거리에 나섰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5)는 이날 시위에서 특별발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약속한 위안부 문제 해결 이행을 촉구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저를 찾아오셨다"며 "(윤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지 않더라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또 "나와만 약속한 것이 아니라 (공약으로) 국민과도 약속했다"면서 "그런데 대통령이 됐는데도 아무 것도 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단단히 들어라. 윤 대통령이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고 지금도 믿고 있다. 약속한 모든 것을 빨리 이행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 할머니에게 "일본 사과를 반드시 이끌어 내고 할머니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것을 다 해드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어 단상에 오른 시민단체들은 지난 7~8일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것을 규탄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말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총리 자격이 아닌 개인적 입장"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에 정의연은 "이런 기만적인 말장난을 언제까지 들어야 하는가?"라며 "일본 정부는 역사의 잘못을 지금이라도 인정하고 피해자들의 요구에 적극 응대해야 한다"고 외쳤다.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관계자도 이날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한·일) 양국이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발언한 것은 일본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나영 정의연 대표는 "위안부·강제징용 문제는 과거사가 아닌 역사의 문제이자 현재 진행형인 문제"라며 "이 문제가 미래세대들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는 것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별세하면서 총 240명의 피해자 중 현재 생존자는 9명 뿐이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약 94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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