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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2.0 지진 올 들어 43차례에도 ‘내진율 미흡’ 여전

규모 2.0 지진 올 들어 43차례에도 ‘내진율 미흡’ 여전

기사승인 2023. 05. 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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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불안 확대···"지진 트라우마"
민간건축물 내진율 15.8% 불과
"내진보강 정부 지원 적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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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10일) 오후 4시 32분쯤 강원 동해시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한 위치. /기상청
규모 2.0이상 지진이 올해 국내에서 42차례 발생하는 등 지진이 잇따라 일어나 시민 불안감이 높아졌지만 지진 대비책과 사후 대책 모두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한반도에서 총 335건 지진이 발생했다. 그 중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규모인 2.0이상 지진은 모두 42건이었다. 지난 3년간 같은 기간 일어난 2.0 이상 지진이 평균 24건인 것에 비해 18건이 늘었다.

특히 최근 강원도 동해시 인근에는 71회 지진이 집중됐다. 지난 10일 새벽 1시 53분 강원도 동해시 남남동쪽 4km 지역에서 규모 2.5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오후 4시 32분에도 인근 지역에 규모 2.5 지진이 일어났다. 기존 지진 진앙지가 북동쪽 약 50km 해역에 집중됐던 것에 비해 이번 진앙지는 거주 구역에 가까워졌다는 특징을 보였다. 김영석 부경대 지질학과 교수는 "해역에서 주로 발생했던 초반 양상과 다르게 최근엔 내륙에서도 지진이 일어나고 있어 예측이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전날 동해 지진 발생 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댓글에서는 '강원도 사는데 대지진 증상일까봐 무섭다', '포항 지진 트라우마가 아직도 있다', '우리나라 이제 지진안전국가 아닌 것 같다' 등 우려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김 교수는 동해 지진에 대해 "해저단층 활성화인줄 알았는데 내륙에서도 지진이 발생하는 상황이라 성급한 판단은 어렵다"면서도 "최근 진원 깊이가 깊은 것으로 볼 때 대형 지진 발생 확률은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지진 대비책이 강화돼야한다는 입장이다. 동해시에 거주하는 권 씨(27세)는 "대지진 가능성이 낮다해도 지진 예측이 어렵다는 건 변함 없는 사실"이라며 "내진설계 보강 등 피해를 줄일 방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진설계는 건축물 내구성을 강화해 지진 발생시 건물이 진동을 견딜 수 있도록 하는 기법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 민간건축물 내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5.8%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한 강원도 경우 11%로 전국 17개 시·도 중 14번째로 하위권이었다.

이에 행안부는 지난 4월 '민간건축물 내진보강 활성화를 위한 정부 합동 특별팀(TF)'을 꾸려 내진율 상승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내진보강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 대비 정부나 지자체 재정지원이 적어 민간 참여율이 저조한 문제 해결이 우선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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