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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 빈자리 잡아라”… 시중은행 자체인증 도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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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민 기자

승인 : 2023. 05. 11. 17:30

자체인증 넘어 '본인확인서비스'로 영역 확대
고객 유입 및 정보보호 강화 효과 기대
4대은행
/제공=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이 폐지된 이후 은행권의 '자체 인증서' 고도화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인증 서비스는 이동통신 3사 등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지만, 은행권으로선 고객 확보와 서비스 확장을 위해 놓칠 수 없는 분야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모두 자체 개발한 인증서를 고도화하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은 '우리 원(WON) 인증서'에 본인확인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약 8개월간 24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우리금융 자회사와 마이데이터, 대외기관을 연계한 모듈을 개발하고 인증 서비스를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향후 홈택스 연말정산, 간편결제 등을 이용할 때 우리은행 자체 인증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되기 위한 작업도 함께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자체 인증서 내 본인확인서비스를 발빠르게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은행권 최초로 'KB국민인증서'를 출시한 뒤 지난해 본인확인기관 자격을 취득했다. 선두주자 입지를 굳힌 덕에 가입자 수는 지난 10일 기준 1301만3297명, 제휴 기관은 지난 4월 말 기준 377곳을 확보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신한 사인(SIGN) 본인확인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고객들은 신한인증서의 암호·패턴·생체정보 등을 통해 간편하게 본인확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안정성을 검증 받은 데 이어 정기적인 자체 보안점검을 추진해 보안성도 높였다. 비대면 인증서 발급이 어려운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해 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발급도 병행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28일부터 자체 인증서인 '하나 원사인(OneSign)'의 본인확인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방통위로부터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받았다"며 "통신사 인증을 통해 진행하던 본인확인을 하나인증서를 통해 간편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하나 원사인 인증서를 통해 온라인으로 공공문서를 받는 '하나원큐 전자증명서'를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도 했다.

은행권이 자체 인증서를 보유하거나 고도화에 나선 것은 은행권 특성상 '고객 정보 안전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 제휴처 확대 등을 통해 가입자 수를 확보하겠다는 복안도 깔렸다. 금융 상품을 직접 개발하는 은행권 입장에서는 본인확인과 결제 등을 종합 지원해 플랫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자체적으로 인증서와 본인확인서비스를 도입함에 따라 고객의 개인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됐다"며 "충성 고객 확보와 다양한 서비스 결합을 통한 비이자이익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대다수 국민들이 이용하는 연말정산 서비스에 은행권 인증 서비스가 활발하게 이용될 경우 장기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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