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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밭작물 기계화 촉진, ‘기계’와 ‘재배기술’ 함께 가야

[기고]밭작물 기계화 촉진, ‘기계’와 ‘재배기술’ 함께 가야

기사승인 2023. 05.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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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빈 부장님
조용빈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장
농촌진흥청은 정책 주도형 융복합 협업 프로젝트인 '종횡무진 프로젝트'의 5대 사업 중 하나로 '밭작물 스마트 기계화 재배모델 개발 및 확산'을 선정하고 힘을 쏟는 중이다.

우선 현장의 기계화 요구, 품종, 재배양식을 고려해 마늘, 양파를 중심으로 기계화 재배모델을 구축하고 고도화한다.

경남 창녕과 함양 등 일부 지역에서 벼의 후작으로 마늘과 양파를 선택하면서 마늘, 양파 재배면적이 늘었다. 기계화율도 지난해 기준 마늘은 61.8%, 양파는 66.3%로 10년 전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농작업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파종·아주심기, 수확 단계의 기계화율은 여전히 더딘 편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농기계와 재배기술, 저장·유통 등의 연계가 강화돼야 한다. 현재 기계로 심었을 때 양파는 육묘가 불안정해 빈 포기가 많이 발생한다.

마늘은 거꾸로 파종되거나 빈 포기가 발생하고 심기는 밀도도 낮아져 수확량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 양파는 바깥에서 육묘하던 것을 안정적으로 육묘할 수 있는 '시설 육묘'로 바꿔 기계 사용률을 높일 수 있다.

마늘은 거꾸로 파종돼도 상품성 차이는 없으나 수확 시기가 일주일 정도 늦어진다. 이는 뉘어 심는 '조파 파종기'로 해결할 수 있다.

최근 함양의 한 농가는 파종·아주심기 기계에 자율주행 기술을 더해 두둑을 반듯하게 만들어 한 필지의 논에서 120cm짜리 두둑 하나를 더 만들었다.

이를 보더라도 빈 포기와 심기는 밀도에 따른 수확량 차이는 기술 적용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정밀하게 물과 비료를 주는 '이동식 관개 장치'와 '드론 방제기'를 적용하는 정밀재배 모델을 현장 실증하고 있다.

특히 드론은 농약을 고농도로 적은 양을 뿌려 방제가 잘되는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드론 방제용으로 공기흡입형 노즐을 개발하고 관련 제도도 개선돼 보다 충분한 양의 농약을 뿌릴 수 있다는 점을 농가에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마늘은 기계로 수확하면 줄기 길이가 고르지 않고 표면에 상처가 나는 것이 있어 외형이 예쁘지 않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 가공 마늘(깐마늘, 다진 마늘) 구매액 비율은 60% 이상으로 그 비율도 계속 늘고 있어 가공업체의 기계수확 마늘 사용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양파는 수확 후 망에 담는 작업이 가장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든다. 효율적인 수확을 위해 대형 포대에 양파를 모은 후 저장 전에 선별해 철망 상자에 넣어 차압송풍저장고에 저장하는 '기계수확 연계 저장모델'을 현장에 확대 보급해야 한다.

밭작물 기계화는 시대의 흐름이며 우리 농업·농촌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농업인은 적은 인력으로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전보다 쉽게 상품성과 수확량을 높일 수 있다.

농사는 품이 많이 든다고 생각하며 귀농을 망설이는 이들에겐 영농 진입의 벽을 낮춰준다. 이를 위해서는 하나만 완성돼서는 안 된다.

성능 좋은 농기계, 그리고 기계에 맞는 재배양식, 저장·유통기술이 솥의 다리처럼 단단히 받쳐 줘야 밭작물 기계화는 성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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