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뚝 떨어진 SMP…유가 하락에 한전 숨통 트일까

뚝 떨어진 SMP…유가 하락에 한전 숨통 트일까

기사승인 2023. 05. 30.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올 4월부터 SMP ↓…50~60원 가량 하락
국제유가, 올해 들어 70~80원대로 낮아져
연이은 전기요금 인상도 긍정적 요소
국제유가 불확실성 및 역마진 구조 지속
업계 "추가 인상 불가피…국민 이해 구해야"
basic_2022
지난해 껑충 뛰었던 국제 유가가 올해 들어 하락하면서 한국전력의 재무건전성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또 정부가 올해 들어 전기요금을 1㎾h(킬로와트시)당 21.1원 올린 것도 긍정적 요소라는 평가다. 다만 여전히 누적적자가 45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추가적인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육지 SMP(전력도매가격)는 1㎾h당 164.87원으로, 직전 월 대비 51원 하락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267.55원)과 비교하면 102.68원 낮아졌다. 이달 28일 육지기준 SMP를 보면 1㎾h당 123.98원으로, 올해 세 번째 최저 기록을 세웠다. 올해 최저치는 5월 13일로, 1㎾h당 115.88원이었다.

SMP는 올해 4월에 들어서면서 1㎾h당 160원대로 진입, 5월부터는 120원대로 또 떨어졌다. SMP(육지기준)는 3월 31일까지만 해도 1㎾h당 225.61원으로, 200원대를 훌쩍 넘겼었다. 이처럼 SMP가 급락하는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국제 유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SMP는 발전량에 대한 대표가격으로,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일 때 지불하는 비용이다. 통상 SMP는 3~5개월가량의 시차를 두고 유가가 반영이 되는데, 단가가 가장 비싼 LNG(액화천연가스)에 의해 결정된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LNG 가격이 오르고, 3~5개월 뒤 SMP가 오르는 것이다.

실제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 3월 9일 배럴당 127.8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같은 해 12월 들어 배럴당 70~8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달 26일에는 배럴당 75.33달러를 기록하면서 국제 유가는 반토막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국제유가 흐름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요금 인상으로 한전의 무거운 어깨가 가벼워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전기요금을 1㎾h당 총 40.4원 올렸다. 지난해 1㎾h당 19.1원에 더해 올해 21.1원을 추가로 인상했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올해 한전의 영업손실 규모를 9조원가량으로 전망했지만, 이 같은 호조세에 한전의 영업손실 규모를 약 1조원 개선된 8조원대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아직은 한전의 재무구조가 정상궤도에 진입한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역마진 구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역마진은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비용인 '구입단가'가 전기요금에 해당하는 '판매단가'보다 높은 것으로,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한전의 비용 구조를 보면 전력구입비가 84%를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한전의 전체 전력 구입·판매금액 차이는 -22조833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만 23조원 규모의 전력구입비 부담이 늘었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 전력 구입·판매단가 차이(1~2월)가 2분의1가량 줄어들었지만, 이 차이가 1㎾h당 5원 이상은 있어야 전력구입비에서 플러스(+)가 날 수 있다. 실제로 2021년 11월 전력 구입·판매단가 차이는 1㎾h당 5.33원이었음에도 전력 구입·판매금액 차이는 -109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안정화를 찾은 듯했던 국제유가가 상승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불안요소 중 하나다. 최근 미국 부채한도 협상, OPEC+(석유수출국기구인 OPEC와 비OPEC 산유국) 정례회의 등을 앞두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또다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한전의 비용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누적적자만 44조7000억원에 달하는 한전이 누적적자를 해소하고, 경영 정상화를 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올해 전기요금을 1㎾h당 51.6원 올려야 한다고 추산했다. 앞으로 1㎾h당 30.5원을 올려야 한전이 누적적자를 털어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요금의 판매단가와 구입단가의 차이가 유가와 계절에 따른 단가 적용에 따라 줄어들 수도 있지만, 단순하게 차이가 줄어드는 것만으로는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역마진 구조를 극복하기는 어렵다"며 "요금인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며, 가격인상에 따른 올바른 시그널 제공으로 에너지 절약을 통한 무역적자 수지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