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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SG발 폭락’ 재구성…CFD 중개 증권사도 수사선상

檢, ‘SG발 폭락’ 재구성…CFD 중개 증권사도 수사선상

기사승인 2023. 05. 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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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 원인 규명…CFD 미공개 정보 이용 위법 행위 여부 수사
고액 투자자, 시세조종 알고도 투자금 맡겼는지 확인 중
26일 라덕연 등 3인방 기소…주가조작 세력 3명 이번주 영장심사
라덕연 구속 전 피의자 심문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검찰이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라덕연씨 등 주가조작 3인방을 기소하고 이들의 거래를 중개한 증권사와 고액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과 금융당국 합동수사팀은 키움증권과 KB증권에서 압수한 차액거래결제(CFD) 거래내역, 금융감독원 특별조사국에서 확보한 라씨 관련 증권계좌 정보 등을 분석 중이다.

이는 폭락 전후 CFD를 중심으로 8개 종목 거래가 누구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재구성해 폭락의 배경과 직접적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증권사 3곳을 상대로 폭락한 8개 종목 CFD 거래내역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폭락 직전 문제의 종목을 대량 매도한 사례가 여럿 확인됐다. 검찰은 금감원 조사 자료를 넘겨받아 미공개 정보 이용 등 위법 행위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병원장 주모씨 등 고액 투자자들이 시세조종을 알고도 투자금을 맡겼는지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고소득 의사를 투자자로 끌어들인 의혹을 받는 주씨의 병원과 주거지를 지난 12일 압수수색해 주식거래 내역을 분석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6일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무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 혐의로 라 대표와 변모(40)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프로골퍼 출신 안모씨(32)를 구속 기소했다.

아울러 H업체의 재무 및 범죄수익 관리를 총괄한 것으로 조사된 장모씨(35), 시세조종을 총괄한 것으로 파악된 매매팀장 박모씨(37), 영업팀 소속으로 투자유치 및 고객 관리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조모씨(41)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오는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2019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미신고 유사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하면서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시간과 가격을 정해두고 주식을 사고팔아 주가를 끌어올리는 통정거래로 8개 종목 시세를 조종해 약 7305억원의 부당이익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

또 2019년 1월부터 금융투자업 등록 없이 CFD 계좌를 일임 받아 주식투자를 해 수수료 명목으로 약 1944억원의 범죄수익을 챙겼고, 이를 법인 매출로 가장하거나 차명계좌를 통해 세탁 및 은닉하려 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은 현재까지 범죄수익 중 라 대표와 측근들 명의 부동산과 고급 외제차 리스(임대) 보증금, 고가의 그림 등 약 152억원 상당의 재산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또 범죄수익 환수 전담 검사를 투입해 해외 골프장 계약금을 비롯한 국내외 차명재산도 추적 중이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주가상승과 폭락 부분을 완전히 구분해 보지는 않는다"며 "전반적으로 다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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