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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 사라지는 중국, 경제 치명타 전망

유치원생 사라지는 중국, 경제 치명타 전망

기사승인 2023. 05. 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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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률 저하 탓. 일부 지방은 유치원 통째로 폐원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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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출산율이 상당히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한 매체의 만평.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중국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제공=징지르바오.
극도의 출산률 저하로 중국의 일부 지방에서 미래 인력 자원인 유치원생들이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치원이 통째로 폐원하는 기가 막힌 현실도 도래하는 등 상황이 상당히 심각해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장기적으로 향후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누가 뭐래도 부인하기 어려운 G2 국가의 위용을 자랑한다고 해도 좋다. 궁극적으로는 2035년을 전후해 G1으로 부상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고령화가 발목을 잡을 경우 이후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꿈이 완벽한 반짝 현실로 나타나자마자 곧바로 일장춘몽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이 단정은 절대 괜한 엄포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올해 연간 출생 인구 전망치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84년만의 최저 수준인 800만명 미만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600만명 이하가 될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하기도 한다.

중국의 역대 출생 인구는 1939년 757만명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다. 1970년에는 무려 2788만명으로 정점을 찍기도 했다. 웬만한 유럽의 중견 국가 인구에 맞먹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이후 점차 감소하기 시작, 지난해에는 급기야 956만명에 그쳤다. 1944년 971만명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10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84년만의 최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면서 일부 지방에서는 유치원생 모집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시푸(犀浦)구의 상황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관내 20여개 유치원에서 모집하는 원생이 무려 2000명이 넘는데 입원 예정 유아는 100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단 한명의 입원생도 유치하지 못한 유치원이 5∼6곳에 이른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이런 현상은 대도시보다는 3~4선 도시로 갈수록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앞으로도 출산율이 지속 하락할 경우 상황이 좋아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당국이 최근 출산율 제고를 위해 진력을 다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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