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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인공지능, 세계 패권 좌우” 與국민공감 AI ‘열공’

“핵무기→인공지능, 세계 패권 좌우” 與국민공감 AI ‘열공’

기사승인 2023. 05. 3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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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9차 모임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 'AI 특강' 들어
특강 마무리까지 80%이상 자리 빽빽
金 "대학원 강의보다 태도가 더 좋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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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9차 모임에 참석자들이 모여있다./사진=박지은 기자 @pje00516
"현재의 패권국들이 과거 개발한 핵무기를 후발 주자들은 개발하지 못하게 하지 않습니까? 인공지능(AI)도 비슷한 흐름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처럼 AI 알고리즘과 플랫폼을 보유한 국가들이 다른 나라에 파는 겁니다. 기술 종속의 한 예로 볼 수 있을겁니다. 나중엔 AI 플랫폼을 다 개발해놓고 다른 나라들은 개발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강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국가의 운명이 걸린 첨단기술 이야기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반도체·AI 분야 석학으로 꼽힌다.

김 교수는 AI가 인간보다 우수한 이유로 "한 번 학습하면 잊어버리지 않고 졸지도 않는다"며 "과거 세계의 패권국들이 보유했던 노예, 그 이후엔 달러를 통해 노동력을 확보했던 것이 미래에는 AI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는 출산의 걱정도 없다. 메모리 속에 존재하니 복사에 제한이 없고 수명도 무한대다.

오픈AI의 대화형 AI 서비스인 '챗GPT'는 기술종속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오픈AI가 챗GPT를 선보이고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술을 팔고 있다"며 "국내 IT 기업들이 선보인 AI 서비스들도 오픈AI로부터 기술을 공유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네이버, 카카오의 AI 연구로 한글을 잘 이해하는 AI는 우리나라 기업이 선점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도와달라"고도 했다.

챗GPT와 같은 AI서비스가 장악한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김 교수는 "음성 응답·보고서와 기사 작성·그림 글 음악 창작·투자·교육·의료·문화·물류·여행·보험·금융·생산·남녀의 만남과 교류도 AI가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미래에 남을 직업 3가지는 인공지능 개발자·인공지능 활용 전문가 그리고 단순 육체노동"이라고 말했다.

AI가 일자리, 기본 소득, 세금, 연금 등 현재 국가를 유지하는 여러 요소를 뒤바꾸는 셈이다. 김 교수는 "국회에서 AI 시대에 대비하는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시대가 가능한 이유는 반도체에 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그 주역이다. 김 교수는 "반도체가 결국 AI 시대의 모든 것의 기본이고 가장 중요하다"며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하자마자 평택(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아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 백악관의 참모들이 반도체가 세계를 좌우한다는 것을 눈치챘다"고 말했다. 이어 "용산(대통령실)에도 이과 출신 참모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다만 반도체 업계는 인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의대 선호주의'에 밀려 공학 전공자가 매년 꾸준히 줄어왔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의사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정년이 없다고들 한다. 그래서 반도체 기업들에 엔지니어 정년을 없애는 것은 어떠하냐고 제안해봤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 특별위원회를 통해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데 그 금액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적극적인 지원이 반도체 산업에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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