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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한국형 ‘보스턴클러스터’ 육성 본격화…“민간 가려운 곳 긁어줘야”

윤대통령, 한국형 ‘보스턴클러스터’ 육성 본격화…“민간 가려운 곳 긁어줘야”

기사승인 2023. 06. 0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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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연구기관 협력 체계에 정부도 이제 관심가져야"
"글로벌 경제 위기에 겁먹어선 안돼"
제5차 수출전략회의 주재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열린 제5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제5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에 1000개가 넘는 클러스터가 있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클러스터가 부재하다고 보고, 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클러스터 구축에 정부가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마곡 바이오클러스터'로 불리는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제5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보스턴 클러스터는 세계 바이오 산업을 이끄는 곳으로,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국빈 방미 당시 보스턴 클러스터를 방문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보스턴 클러스터는 공학 기반만 가지고 된 것이 아니고, 공정한 시장 질서와 거기에 기반한 공정한 보상 체계가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해서 공학·의학·법률·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최고 인재들이 모이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세계적인 클러스터를 미국이 구축할 수 있었던 배경에 정부의 적극적인 초기 투자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다르파)을 방문한 사례를 언급하며 "실리콘밸리든, MIT든, 보스턴 클러스터든 정부가 선도적으로 돈을 대고, 어느 단계가 지나가면 민간 투자가 모여 (기술 성장이) 이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예산의 5% 정도를 R&D 예산으로 갖고 있는데, 결국 정부가 '얼마나 유능한 정부냐'고 하는 것은 어떻게 돈을 잘 쓰느냐 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서 (민간의) 가려운 데를 긁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클러스터의 성공적 작동을 위해 공정한 보상 체계를 법제화하고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히 풀면서 시장에 활력을 주는 정책적 노력을 하고, 재정을 잘 골라서 선도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민간의 관심과 투자가 유입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르파는 미국 혁신 연구의 산실로 꼽히는 기관으로, 스텔스기, 무인자동차, 인터넷 등이 다르파의 초기 투자로 열매를 맺게됐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래 신산업에 초기부터 투자하기 어려운 민간을 대신해 정부가 선제적으로 나서 기반을 닦아줘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국제기관과의 연계 필요성도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카이스트와 서울대병원, 카이스트가 MIT와 서로 협력해서 '바이오 동맹'이 구체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순한 파트너십이 아니라 얼라이언스(alliance·동맹) 개념으로 가야 한다"면서 "이런 국제 연구기관 간 협력 체계에 정부도 이제 관심을 갖고 거기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대외적인 요인 때문에 경제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고, 수출과 교역에도 어려움이 많이 있지만, 이런 위기를 거꾸로 하면 바로 기회가 되는 것"이라며 "이런 위기에 대해 겁을 먹는다거나 불안한 생각을 가질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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