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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오스틴 장관이 이날 오전 모두 발언에서 미국 측 견해를 밝히는 과정에서 암암리에 중국을 수차례 비난했다. 우리는 이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단호히 반대한다"고 발언 수위도 높였다.
이어 "미국은 그동안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력화하고 대만과 공식 왕래를 강화해 대만 독립을 용인했다"는 주장 역시 펼쳤다. 또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과 직결된 것이다. 어떠한 타협이나 양보도 불가능하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언제든지 싸울 수 있다. 주권과 영토를 단호히 수호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더불어 징 부참모장은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불발된 책임을 미국 측에 돌리기도 했다. "소통은 상호존중에 기반해야 한다. 그런데 미국이 대화를 말하면서도 중국의 이익을 해치고 도발을 한다"면서 "미국에 양군 교류를 가로막는 장벽을 제거하고 양군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오스틴 장관은 앞서 이날 ASC 연설을 통해 "미국은 대만해협의 현상 유지를 위해 전념하고 있다"면서 "어느 한 쪽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대만을 둘러싼 갈등은 임박하거나 불가피한 것이 아니다. 현재의 억지력은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자국 군에 2027년까지 대만 분쟁에 대비하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 사실이 곧 시 주석이 대만을 침공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도 해석했다.
오스틴 장관은 수일 전 리상푸(李尙福) 국방부장에게 ASC 기간 양자회담을 가질 것을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 양국이 날선 대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