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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S 강화·조직 개편까지···상반기 증권사 키워드는 ‘디지털’

MTS 강화·조직 개편까지···상반기 증권사 키워드는 ‘디지털’

기사승인 2023. 06. 0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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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송의주 기자songuijoo@
2030세대의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 증대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기조가 맞물리면서, 증권사들도 디지털 부문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스마트폰에서도 주식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MTS' 어플리케이션을 강화하고, 디지털 부문 조직을 신설하는 등 개인 투자자의 디지털 편의성을 높이는 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인공지능을 결합한 온라인·모바일 투자 서비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기존의 MTS(MTS,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개편한 '신한알파 3.0'을 출시했다. 신한알파 3.0의 특징은 '개인화'다. 고객이 자신의 관심과 취향, 투자 성향 등에 따라 MTS 홈 화면을 직접 구성할 수 있다. 개인이 보유한 종목뿐 아니라 관심 종목·매매 진행 중인 금융상품에 대한 담보·유상증자·배당 등 주요 정보를 정리해 알려주는 알람 서비스도 추가됐다.

김장우 신한투자증권 디지털그룹장은 "하반기에도 고객 참여형 커뮤니티와 초개인화 콘텐츠 등 신규 서비스를 추가 탑재하는 등 더 많은 고객이 만족하고 사용하는 투자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약 4년 만에 기존 MTS를 대폭 개선한 'iM하이'를 선보였다. iM하이는 사용자 환경·경험(UI·UX) 개선에 초점을 맞춘 MTS다. 메뉴를 크게 '오늘은'과 '자산은'으로 구분했는데, '오늘은' 화면에서는 AI기반 분석을 바탕으로 한 실시간 투자 키워드를 볼 수 있다. '자산은' 화면에서는 투자자의 자산 현황과 보유종목, 관심종목 등을 쉽게 조회할 수 있다.

현대차증권도 기존 MTS 'THE H Mobile'을 새 단장한 MTS '내일'을 출시했다. 네이버·토스 인증을 도입해 다양한 계좌를 한 번에 개설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AI 투자정보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투자자들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시장 이슈·국내외 종목 추천·리포트 속보 등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일제히 MTS 개편에 나선 데에는 젊은 투자자들의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증권업계 투자자 중 20대의 비율은 12.7%로, 6.2%이던 2019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30대 투자자도 같은 기간 17.5%에서 19.9%로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날로그보다 디지털에, PC보다 모바일에 친숙한 2030세대의 주식 투자가 늘면서 증권업계도 투자자의 디지털·모바일 편의성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5월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전환(DT)부문을 신설했다. 고객의 디지털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경쟁력을 강화하고 스마트워크시스템 구축을 통한 내부 업무 효율화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TS를 통한 고객 유입이 현재 출범을 앞둔 대체거래소(Alternative Trading System, ATS), 토큰증권(STO)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증권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MTS를 새로 내놓지는 않았지만, 자사 MTS 'M-STOCK'과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인 '카이로스'를 통해 해외뉴스 실시간 번역·요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챗GPT(chatGPT)를 활용한 종목 시황 요약 서비스 '투자 GPT 가 요약한 종목은?'도 도입했다. KB증권도 자사 MTS 'KB 마블(M-able)'에 투자자가 자신만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직접 구성해 투자할 수 있는 '다이렉팅인덱싱' 서비스를 추가했다. NH투자증권은 앱테크 서비스 '시드'를 내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환경에 민감한 요즘 투자자 성향상 MTS·HTS 관리 소홀은 민원으로 직결될 수 있다"며 "기존 투자자 관리 차원에서도 디지털 전환은 중요 과제"라고 전했다.

실제로 DB금융투자의 지난 1분기 민원 접수 1만3813건 중 전산장애 관련 민원이 1만3803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3월 바이오인프라 상장일에 발생한 MTS 전산 장애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1분기 접수된 민원 1260건 중 전산장애 관련이 1250건이었는데, 지난 3월 초 발생한 HTS·MTS 접속 불가 오류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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