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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 이래경 사퇴… 혁신위 출범 앞두고 발목잡힌 이재명

‘막말 논란’ 이래경 사퇴… 혁신위 출범 앞두고 발목잡힌 이재명

기사승인 2023. 06. 0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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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식 정쟁 유감"… 9시간 만에 사의 표명
혁신기구 청사진 물거품… "새로운 위원장 찾을 것"
민주당-04
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래경 사단법인 바른재단 명예이사장을 혁신기구 지도자로 임명할 것을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혁신기구 출범에 빨간불이 켜졌다. 혁신위원장으로 추천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이념 편향적 발언으로 비판을 받자 9시간만에 자진사퇴를 결정한 탓이다. 이재명 대표가 추천한 인사가 숱한 논란 끝에 사퇴하면서 비명계(非이재명)를 중심으로 '이재명 사퇴론'에 힘을 실고 있다.

비명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래경 명예 이사장의 사퇴에 대해 "이재명 대표 체제의 본질적인 결함"이라며 "(이 대표가) 빨리 물러나는 것이 본인과 당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이사장 추천·검증 과정을 당원과 국민들에게 자세히 밝히고 죄송하다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이런 문제들이 곪고 터지는 것은 이 대표의 리더십이 온전치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고심하는 분위기다. 이 명예이사장 사퇴로 쇄신의총 이후 23일만에 나온 혁신기구 청사진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지도부는 새 인물을 선임해 혁신기구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지만, 이 대표 체제로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개인적 사퇴를 하신 상황에서 혁신기구의 필요성이 사라진 건 아니다. 새로운 분을 잘 찾아 모셔서 저희가 쇄신의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래경 명예 이사장을 혁신기구 책임자로 소개했다. 또 "혁신기구의 명칭과 역할 등 전권을 모두 이 이사장에게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명예이사장이 과거 페이스북에 "천안함은 자폭", "코로나 진원지는 미국" 등 문제의 게시물을 남긴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 명예이사장이 이 대표가 친형 강제진단 논란으로 재판을 받을 때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 국민 대책위원회'를 제안했던 것까지 알려지며 혁신을 지휘할 책임자로 적합하냐는 비판도 나왔다.

결국 이 명예이사장의 혁신기구 책임자 선임 발표 두 시간만에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 이사장은 지나치게 편중되고 과격한 언행, 음모론 주장 등으로 논란이 됐던 인물"이라며 "혁신위원장 때문에 또 다른 리스크를 추가하면 결단코 안 된다"고 철회를 촉구했다. 여당의 비판도 거셌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이사장이 최근 '법치를 가장한 조폭 집단 윤가 무리'라는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까지 주장했다"며 "이 대표가 '국민의 편'이 아닌 '내 편'을 선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이사장 문제로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막말 논란에 휩싸여 이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천안함 자폭 이야기에 불쾌함을 드러낸 최원일 전 천안함장과 관련해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고 발언한 뒤 논란이 불거지자 "천안함 유족 및 생존 장병의 문제 제기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책임도 함께 느껴야 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여당은 이 대표의 사죄와 함께 권 수석대변인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재명 대표는 그릇된 인사와 당직자의 망언에 대해 국민과 천안함 용사들 앞에 사과하고 천안함을 대하는 왜곡된 인식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민주당이 권 수석대변인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민주당의 인식이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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