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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印 스마트폰 보조금 받기 힘드네…무슨 일?

삼성전자, 印 스마트폰 보조금 받기 힘드네…무슨 일?

기사승인 2023. 06. 0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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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미달성으로 PLI 배제 가능성
폭스콘·위스트론은 대상 선정돼
인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2위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전경.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전경.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인도 정부가 진행 중인 보조금 정책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2021년 유일한 수혜 기업으로 약 1000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던 삼성전자가 올해는 경쟁업체 가운데 홀로 지원 대상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도의 세제 지원 정책인 PLI(생산 연계 인센티브) 지급 대상에서 보류된 것으로 전해진다.

PLI는 인도가 지난 2020년 4월 외국계 기업의 현지 투자와 '메이드 인 인디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전자·의료기기, 의약품, 통신기기 등 15종 분야 중에 인도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현지 직원을 고용하는 등 조건을 달성한 기업은 매출 증가분의 4~6%를 보조금 형태로 지급받을 수 있다.

그 중 모바일·부품 분야의 보조금 규모는 4095억 루피(약 6조4743억원)로, 해당 예산을 5년 동안 사용하게 돼 있다. PLI 혜택을 받는 기업은 선정 첫 해와 두 번째 해 동안 달성된 증분 판매의 6%에 해당되는 보조금을 받게 된다. 이후 3~4년차에는 5%로, 5년차에는 4%로 보조금이 줄어든다.

휴대전화 제조기업으로 분류되는 삼성전자는 신청년도 대비 현지 제조품 매출 증가량이 1년차까지는 400억 루피(약 6324억원), 2년차까지는 800억 루피(약 1조2648억원), 3년차까지는 1500억 루피(2조3715억원)가 돼야 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보조금에 대해 매출 증가분의 6% 인 90억 루피(약 1422억)를 인도 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년 대비 1500억 루피(약 2조3730억원)의 추가 매출을 달성했다는 대가에서다. 하지만 6%의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삼성전자가 약속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게 인도 정부 측 입장이다.

인도 현지 언론은 인도 정부는 제품 생산비만을 기준으로 현금 보조금을 제공하는 데 반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생산뿐 아니라 완성품을 유통채널에 판매하기 때문에 양측 간 기기당 가치 산정이 달라졌고, 이에 이견이 생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을 제작하는 폭스콘과 위스트론은 이번 PLI 보조금 대상으로 채택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PLI 선정 업체 16개 가운데 홀로 PLI 계획 목표를 달성해 1000억원의 보조금을 받은 바 있다. 올해는 이들 기업 간 상황이 뒤바뀐 모습이다.

인도 현지 언론들은 "현재 삼성전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인도는 중국에 이은 세계 두 번째 스마트폰 시장으로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5배 성장했다. 올해는 10%가량 성장해 약 1억7500만대의 수요가 전망된다. 이 중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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