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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스피·코스닥 기업 중 6월 말 배당을 결정한 곳은 모두 15곳이다. S-Oil, SK케미칼, 신한지주, 쌍용C&E, CJ제일제당, 한온시스템 등이 중간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중간 배당을 진행하는 12월 결산법인은 이달 말을 지급 기준일로 삼고, 배당금은 7~8월에 지급한다. 투자자들에게 '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이유다. 6월 말 중간 배당을 받으려면 이틀 전인 이달 28일까지 주식을 주문하고 배당기준일 당일(6월 30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중간 배당의 이점은 결산 대비 배당락 효과가 낮다는 점이다. 1년에 한 번 실시하는 결산 배당의 경우, 배당락일에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해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잦다.
반면 중간 배당인 경우 다음 배당과 하반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하락이 덜하다. 무엇보다 중간 배당은 곧 기업이 안정적 수익을 낸다는 신호로 읽혀, 매수 후 보유 시 실적 호조에 따른 향후 주가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종목은 전통 고배당주인 S-Oil이 꼽힌다. S-Oil은 작년 중간 배당으로 2500원을 지급했다. 이를 기준으로 한 예상 배당수익률(이하 7일 종가 기준)은 3.3%다. 미래에셋증권은 S-Oil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로 역사적 저평가 구간임을 감안할 때 '매수'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S-Oil의 상반기 실적 감소가 예상돼 올해 중간배당금 감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Oil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99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3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주 역시 전통 고배당주로, 신한지주가 중간배당에 나선다. 신한지주는 작년 3분기까지 분기별로 400원을 배당했다. 이 수준에서 배당이 이뤄지면 수익률은 1.1%다. 은행주인 경우 분기 배당을 정례화한 만큼 안정적인 배당 수익이 투자 포인트다. 신한지주의 올해 영업이익은 추정치는 6조3343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8% 증가할 전망이다.
실적주로서 매력이 부각되는 종목은 한온시스템이다. 자동차 열 관리 시스템 생산 기업으로 분기당 90원씩을 배당해 절대 수익률은 높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 영업이익 상승률이 46.39%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가에선 현대차, 포드 등 주요 고객사의 미국 전기차 신규 공장 증설에 맞춘 현지 생산 능력 강화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배당주인 경우 재무적 예측 가능성이 높아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유의할 점은 연간 배당총액과 배당 가능 이익 등 주주환원 수준을 고려해 배당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간 배당을 하는 기업들은 경영 부담을 덜기 위해 하반기 배당에 좀 더 신경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당의 재원은 순이익이란 점에서 순익 전망치 상향 추이를 살펴야한다"면서 "고배당과 주가 낙폭과대, 실적 상향 조합은 배당 관련 핵심 알파 전략"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