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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투자해달라” 인니 新수도 투자유치 매달리는 조코위

“믿고 투자해달라” 인니 新수도 투자유치 매달리는 조코위

기사승인 2023. 06. 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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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ㅁㅇㄹ
인도네시아의 신(新)수도 누산타라 건설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제공=EPA·연합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신(新)수도 프로젝트 투자 유치에 절박하게 매달리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26억 달러(약 3조3909억원) 상당의 300개 개발 패키지를 제안하며 높은 수익을 약속한 조코위 대통령은 "(투자에 대해) 걱정할 필요도 없고 안전할 것이다. 누산타라 신수도 개발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한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프로젝트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르네오섬의 정글 속에 새롭게 건설되는 새 수도 누산타라는 미래형 스마트시티를 표방하고 있다. 인구와 경제의 70%가 집중된 기존의 자바섬과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의 신수도로 기능을 분산하고 새로운 행정·경제 수도를 짓겠다는 구상은 2019년 공식 발표 당시 큰 흥미를 끌었다.

하지만 기존의 중심지에서 1200㎞ 가량 떨어진 곳에 새롭게 짓는 만큼 "진짜 신수도로 이전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과 불안이 정부의 공식 발표 이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득하다. 배와 비행기로만 접근이 가능한 '정글'인데다 현재 건설공사가 한참 진행 중인 정부 건물 외에는 노동자들을 위한 임시 거주지 정도만 눈에 띄는 정도다.

신수도 1차 기반시설 비용으로 300억 달러(39조1200억원)를 예상한 인도네시아 당국은 80%를 민간 부문에서 조달하고 나머지 20%는 국가 예산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자국 내 투자는 물론 해외 투자자들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인 만큼 조코위 대통령도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약속하고 나섰다. 누산타라에 투자하는 국내 기업에게는 최대 30년의 세금 감면·95년간 토지 사용 허가 등을 약속했고 해외 기업들에게도 10년간 전액 면세와 이후 조건에 따라 50% 감면 혜택 등을 약속했다.

10년 집권 후 내년에 퇴임하는 조코위 대통령은 누산트라 신수도 이전을 자신의 유산으로 남기겠단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왔다. 하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될 것이란 예상이 되려 누산트라 신수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막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이 신수도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과 미래에 대해 우려하면서 지금까지 단 한 건의 투자 계약도 체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해당 컨퍼런스에서 "신수도 개발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까닭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내년까지 약 1만6000명의 공무원·군인·경찰들을 우선 이주시킬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공무원 사회 내부에서도 자바섬에서의 안정적인 기반을 반강제적으로 포기한 채 신수도로 이주해야 한다는 점에 대한 불만과 우려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자녀 교육 등을 이유로 차라리 공무원을 그만두겠다는 불만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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