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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평형수 전수조사 현실적으로 어렵다?”…해수부, “충분히 가능” 반박

“선박평형수 전수조사 현실적으로 어렵다?”…해수부, “충분히 가능” 반박

기사승인 2023. 06. 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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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에 수산업계 생계 위협 우려
해양수산부 세종청사
사진=연합
해양수산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선박평형수 전수조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의 주장에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서 교수는 지난 5일 언론을 통해 "평형수의 양이 굉장히 많고, 평형수 탱크가 여러 개 있어 현실적으로 전수조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7일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후쿠시마 인근 6개현에서 국내로 입항하는 선박은 연평균 1220척이고, 그 중 평형수를 국내에 배출하는 선박은 연평균 126척이므로 전수조사가 가능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박에서 평형수 주입 시에는 동일한 주입구를 통해 동시에 각 탱크로 주입·배분하므로 1개의 탱크에서 시료를 채취해 조사하더라도 대표성을 갖기에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평형수 조사 장비가 부족하고 특히 장비가 노후화 됐다"는 서 교수의 주장에 해수부는 "현재 평형수 방사능 정밀조사는 해양환경공단에서 분석하고 있으며, 공단이 보유중인 방사능 분석장비는 국내외 유수의 전문 환경방사능 분석기관들도 보유하고 있는 최신 장비들로, 환경방사능 분석에 충분한 성능을 갖춘 장비"라고 밝혔다.

이어 "오염수가 해양으로 방류되는 경우 입항 선박의 방사능 오염 전수조사에 사용되는 이동형 측정 장비(6대)는 1시간 이내에 방사능 농도 측정이 가능하고, 6개현에서 국내에 입항해 평형수 배출예정인 선박은 연평균 126척이므로 6대의 장비로 충분히 조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가 "평형수 교환이 이뤄지는 공해는 한국 해역과 멀지 않다"고 지적하자 "평형수 교환해역은 우리나라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해역으로, 일본 북쪽 항로 기준으로 우리나라로부터 약 290마일(약 537km) 이상 떨어져 있으며, 우리나라 북동쪽으로 흐르는 해류(동한난류)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서 교수는 또 "독일 헬름홀츠연구소, 미국 국립해양대기국,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 등 역량 있는 연구소가 한 시뮬레이션에선 제주 연안에 오염수가 들어오는 게 (정부 발표보다) 굉장히 빠르게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해수부는 "오염수 영향 시뮬레이션을 시행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표된 시뮬레이션의 경우 우리 해역의 농도 증가는 제시되지 않았다"면서 "관련 시뮬레이션에서 제주 연안에 오염수가 들어오는 것이 굉장히 빠르게 나타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독일 헬름홀츠연구소의 시뮬레이션은 우리 해역에 존재하는 세슘-137 농도의 1억8000만분의 1 수준이라는 측정 불가능하고 수치적으로만 제시 가능한 무의미한 값으로 오염수 확산 속도를 계산한 것"이라며 "즉 해당 시뮬레이션 결과만으로 후쿠시마 오염수가 매우 빠르게 한국 해역에 도달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실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우리 해역의 방사능 농도 변화는 없다"고 부연했다.

해수부는 "비과학적이거나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으로 어업인은 물론 수산업계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허위 정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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