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2025년 AI교과서 본격 도입…16만5000명 교사 연수 대대적 실시

2025년 AI교과서 본격 도입…16만5000명 교사 연수 대대적 실시

기사승인 2023. 06. 08. 16:5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이주호 "디지털교과서 통해 '혁명적 교육변화'"
2025년, 영어·수학·정보·국어(특수) 우선 적용
내년, 조단위 예산 확보…국회와 논의
교과서개발사, 학습데이터 상업적 활용 우려 지적
디교이주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AI 디지털 교과서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제공=교육부
2025년부터 수학, 영어, 정보, 특수교육 국어 과목에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디지털교과서가 활용된다. AI 디지털교과서는 국어, 사회, 과학 등으로 점차 확대 도입돼 2028년까지 도덕, 예체능 과목을 제외한 전 과목에 쓰인다. 특히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 활용을 위해 약 16만5000명의 교사들에 대한 역량 강화 연수를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대대적으로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AI 디지털 교과서 추진방안'을 발표하며 "디지털교과서를 '혁명적 교육변화'의 촉발제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3대 교육개혁 과제인 '디지털 교육혁신'의 일환인 AI 디지털교과서는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대화형 AI 등 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교과서다. 한 교실에서 같은 수업을 받더라도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면 학생별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AI 디지털교과서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맞춰 2025년에 초등학교 3∼4학년, 중1, 고1부터 시작해 2026년에는 초등학교 5∼6학년, 중2, 2027년에는 중3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과목별로는 2025년엔 수학, 영어, 정보, 2026년엔 국어, 사회, 과학, 기술·가정, 2027년엔 역사, 2028년엔 고등학교 공통 국어, 통합사회, 한국사, 통합과학에 도입된다. 특수교육 역시 2025년 초등 국어, 2026년에 초등 수학 과목에 AI 디지털교과서가 적용되고 2027년에는 중·고등학교 생활영어, 2028년에 중·고등학교 정보통신에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된다.

AI 디지털교과서가 성취도 분석 결과 성취도가 낮은 '느린 학습자'에게는 학생별로 기본개념을 다질 수 있는 기초학습 과제를 추천해주고, 성취도가 높은 '빠른 학습자'에게는 토론·논술 등 심화 학습 과제를 제공한다.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은 기존 교과서 개발사와 에듀테크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담당한다. 교육부가 8월 중으로 AI 디지털교과서 개발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면, 각 컨소시엄은 올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6∼8월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검정 심사를 하고, 검정 심사를 통과한 AI 디지털 교과서에 대해 2025년 2월까지 현장 검토를 거쳐 그해 3월부터 교실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교과서 개발을 민간에 맡기는 대신 정부와 공공기관은 통합학습기록저장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통합학습기록저장소 내에 있는 대시보드에 발행사·과목별·학년별로 축적된 학생별 학습 정보 종합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가·지역 단위 학습 데이터도 수집한다.

basic_2021
◇교사 역량이 '핵심'…내년까지 16만5000명 교사 대대적 연수
문제는 디지털교과서를 현장에서 적용해야 하는 교사들의 역량이다. 먼저 교육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AI 디지털교과서 우선 적용 과목인 영어, 수학, 정보, 국어(특수교육) 교원 등을 대상으로 연수를 시작한다.

교육부는 해당 교과 교원이 초·중등 합쳐서 약 16만 5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올 겨울방학(5만명)과 내년 여름(5만명)·겨울방학(6만5000명) 세 차례에 걸쳐 연수를 실시한다. 나아가 내년 조 단위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국회와 논의할 계획이다.

이 부총리는 "굉장히 많은 교원들이 연수를 해야 되기 때문에 국회와 지금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예산을 확보해야 되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예산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디지털교과서의 성패는 교사들에게 많이 달려 있다"며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교원단체와 충분히 대화하고 교사들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사들이 직접 체험해 편의성과 효과성을 느끼면 '하이터치'의 변화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과서 개발사 학습데이터 상업적 활용 '우려'…8월 구체적 안 마련
나아가 2025년 디지털교과서가 첫 적용되는 상황에서 축적된 학습 데이터가 사실상 '제로'라는 점에서 맞춤형 학습이 제대로 이뤄질지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심민철 디지털교육기획관은 "각각의 발행사의 과목별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는 제한된 부분들이 있어서 별도로 통합학습기록저장소를 만드려고 하는 것"이라며 "저장소에 각 발행사별로 채택된 아이들의 데이터들이 어느 정도 축적이 되면 그 데이터를 국가 차원에서 중앙 단위로 모아 모든 발행사들에 제공해 학생들에게 모두 공정하게 AI를 학습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교과서 발행사가 공유된 학습 데이터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이 부총리는 "개인 사교육 시장에 제품을 팔기보다는 학교에 공급하는 쪽으로 시장이 훨씬 더 커지고 나아가서는 국가의 수출산업으로 해외에 수출하는 방향으로 에듀테크 산업이 육성될 수 있다"며 "다만 우려되는 공익성 문제는 훼손되지 않도록 균형점을 찾고 8월 가이드라인 발표 때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