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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군대’ 손석구 “나처럼 때묻은 사람이 순수한 사람 연기할 수 있을지 고민”

‘나무 위의 군대’ 손석구 “나처럼 때묻은 사람이 순수한 사람 연기할 수 있을지 고민”

기사승인 2023. 06. 3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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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와...LG아트센터 서울서 8월 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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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석구가 2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
손석구가 연극 '나무 위의 군대'로 다시 무대에 돌아왔다. 2014년 대학로 연극 '사랑이 불탄다' 이후 9년 만이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비롯해 한동안 TV,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영화 등에 출연해 온 손석구가 연극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때문에 원래 폐막일이었던 8월 5일까지 좌석이 모두 팔리면서 8월 8일부터 12일까지 공연 기간을 연장하기까지 했다.

지난 2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서 손석구에게 그간 해왔던 매체 연기와 무대 연기가 어떤 점이 다른지 묻는 말이 이어졌다. 이에 손석구는 "다른 점이 없다. 똑같다"고 답했다. "'범죄도시2'와 '나무 위의 군대'가 뭐가 다르냐고 하면 이야기가 다른 거지 그건 영화고, 이건 연극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이야기를 재밌게 전달하는 게 중요한 거잖아요."

그는 "30대 초반 마지막으로 연극을 하고 영화, 드라마로 옮겨가게 됐다. 다시 연극을 하면서 내가 하는 연기 스타일이 연극에서도 되는지 보고 싶었다"며 연극 무대에 돌아온 이유를 설명했다.

연극 '나무 위의 군대'는 1945년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일본이 패전한 사실을 모르는 채 약 2년간 나무 위에 숨어서 살아남은 두 병사의 실화를 다룬다. 손석구는 신병을 단독으로, 상관은 이도엽, 김용준이 맡았다. 일본 본토에서 오키나와로 지원을 나온 상관이 전쟁 경험 많은 베테랑이라면, 신병은 자신이 나고 자란 섬을 지키기 위해 군대에 자원한 아직 소년티를 다 벗지 못한 인물이다.

손석구는 "신병은 군인이라는 옷을 입고 있지만 군인 정신이 탑재돼 있지 않은 순수한 청년에 가깝다"며 "지금까지 해온 역할과는 괴리가 있었다. 맑고 순수한 사람이라 나처럼 때 묻은 사람이 순수한 사람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컸다"고 말했다.

상관과 신병은 나무 위에서 2년간 서로 의지하기도 하지만 상대를 향한 살의를 품을 만큼 충돌하기도 한다. 손석구는 "전쟁 이야기를 빼고 상관과 신병 관계에 무엇이 남는가 생각했을 때 엄청나게 공감이 갔다"며 "나와 아빠의 관계를 생각했다. 아빠는 무조건 옳다. 밤 10시에 자야 하고 TV 소리는 7 이상으로 키우면 안 된다. 이해는 안 되지만 믿고 따르는 존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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