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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말레이 향한 ‘할랄 한우’…“7년 만의 쾌거” 축포 펑펑

[르포] 말레이 향한 ‘할랄 한우’…“7년 만의 쾌거” 축포 펑펑

기사승인 2023. 07. 0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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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장 인증만 1년…구제역 고비 넘겨
10마리, 현지 호텔 등서 시식행사 활용
"19억 할랄시장 교두보 확보" 기대감
말레이시아 그래픽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말레이시아 한우 수출 첫 선적 기념식이 열렸다. 사진은 왼쪽부터 안병우 농협축산경제 대표이사·박경희 농식품부 검역정책과장·정경석 농식품부 축산정책과장·이동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류창열 한다운FSL 대표·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이명헌 농림축산검역본부장 직무대리·강승렬 한다운FSL 말레이시아 지사 부회장·강문길 홍천축협조합장 등 주요 내빈이 한우 기념품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연합
"7년의 노력 끝에 드디어 19억 인구가 있는 할랄시장에 우리 한우를 수출할 교두보를 놨습니다."

지난달 29일 기자가 찾은 인천항만 8부두 상상플랫폼에서는 우리 한우의 말레이시아 첫 수출을 알리는 선적 기념식이 열렸다. 말레이시아 정부와 검역 협상에 들어간 지 7년 만에 이룬 쾌거다. 약간의 비가 내리긴 했지만 기분 좋은 바닷바람이 부는 이날 한우를 실은 컨테이너가 단번에 봐도 눈길을 끌었다. 한우 농가를 지원하는 인사들이 총집합해 벅찬 표정으로 이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육질과 풍미의 완벽한 조화, 한우! 최초 할랄 시장 진출'이라는 슬로건을 뒤로, 테이프 커팅식이 끝나자 행사장에는 음악과 함께 말레이시아 한우 수출을 응원하는 노랑색, 은색 빛깔의 축포가 터져 나왔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정부를 대표해 "이번 말레이시아 수출 성공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안심하고 한우를 구입할 수 있도록 품질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참석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수출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할랄 도축장을 인증받는 데에만 1년여가 소요됐다. 정경석 농식품부 축산정책과장은 "수출업체인 한다운 FSL이 할랄 인증 요건 충족을 위한 교육을 받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해주셨고 우리 정부가 말레이시아 정부 실사단을 만나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지원을 하게 되면서 마침내 지난 3월 국내 최초의 할랄 도축장이 만들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출이 합의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5월달 청주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되면서 또 한 차례 고비가 찾아오기도 했다. 이에 정황근 장관이 직접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우 이력관리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정부 역시 선제적으로 관리 현황에 대한 소통에 노력을 기울여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이동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가뭄의 빗줄기처럼 어려운 시장에 여기 모이신 분들의 협조로 이렇게 수출을 하게 된 것"이라며 "전국 한우 농가에 희망을 주는 자리"라고 축하했다.

안병우 농협축산경제 대표이사는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말레이시아 한우 첫 수출을 정말 축하드린다"며 "지난해 방문해보니 말레이시아의 경제 수준, 시장 상황이 좋아 우리가 공략할 수 있는 상당히 의미있는 시장"이라고 의미를 더했다.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은 "정부·농협·생산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한우가 수출이 잘 될 수 있도록 협업한 결과"라며 "정말 고생이 많았다"고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정식으로 말레이시아 땅을 밟게 되는 첫 한우소 10마리는 현지 호텔과 식당에서 한우고기를 활용한 메뉴를 개발, 한우가 생소한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을 위한 시식 행사에 활용된다.

농식품부는 말레이시아 수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현지 식품 박람회 개최 시기에 맞춰 대형 백화점에서 한우를 판매하는 등 더 많은 소비자들이 한우를 만날 수 있도록 대대적인 홍보도 추진할 계획이다.

행사를 준비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우리 한우는 고소하면서도 씹었을 때 풍미가 있다"며 "현지인들이 직접 한우를 먹어보고 한우가 우수하다는 걸 알고 수출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이번 말레이시아 수출로 한우 수출국은 홍콩·마카오·캄보디아를 포함해 총 4개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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