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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메시·호날두가 이강인·손흥민 때문에 급발진?…1000만명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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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윤 기자

승인 : 2023. 07. 06. 11:48

사진=유튜브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FC)가 이강인을 감싸는 영상이 1100만 조회 수를 넘어선 가운데, 해당 영상은 '가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이강인 무시하는 일본기자 질문에 불쾌하다는 음바페'라는 문구와 함께 음바페가 기자회견장에서 인터뷰하는 영상이 주목받았다.

영상에서는 기자가 "파리 생제르맹에서 이강인을 영입하는 게 단순한 마케팅을 위한 영입이라고 생각하나? 다른 일본 선수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질문한다. 이에 음바페는 입술을 내리며 불쾌하듯 고개를 젓고 "재능을 가졌기 때문에 팀에 들어올 수 있다. 팀원으로서 우리는 그를 신뢰하고 있다. 그가 어떤 선수인지 충분히 알고 있고, 우리는 좋은 호흡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본 선수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라고 답한다고 자막에 설명된다.

해당 영상은 6일 기준 1180만회 조회 수를 넘어섰다. 300여 개 댓글에는 대부분 해당 영상을 진실로 믿으며 "너 우리 형 된 거야", "오늘부터 음바페가 우리 형이다", "음바페는 이제부터 우리 가족이다", "표정과 답변 어린데도 말을 잘한다", "마지막 멘트는 생각도 못 했다. 얼굴은 귀여운데 축구 실력과 생각이 진짜 훌륭하다" 등 음바페에 대한 호의적인 내용이 가득하다.

그러나 이 영상은 인공지능(AI)을 사용해 만든 조작된 영상으로, 가짜였다. 조작된 영상 속 일본 기자의 음성은 텍스트로 음성을 만드는 컴퓨터 프로그램 TTS(Text to speech)가 사용됐다.

이 인터뷰 영상 자체는 음바페가 2021년 '유로 2020' 기자회견에 참석했을 때 답변한 내용이다. 실제로 그의 대답은 이강인 관련 내용이 아니라 소속팀과의 재계약 여부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런 식으로 비슷하게 파생된 영상이 유튜브에서 상당수 발견돼 문제로 지적된다. '손흥민 무시하는 일본기자 질문에 불쾌하다는 클롭(리버풀) 감독', '손흥민 무시하는 일본 기자에게 호날두가 날린 한마디', '이강인 무시하는 중국 인터뷰에서 불쾌하다는 메시' 등 교묘하게 인터뷰 영상에 한국어 자막만 다르게 배치해 조작한 영상들이 유튜브에서 사실처럼 전해지고 있다.




스포츠 선수들의 인터뷰 영상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을 이용한 조작 영상이 끊임없이 생산된다. 지난 4월에도 한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 비하 중국 유학생 참교육'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인기를 끌었는데, 이 영상도 가짜였다. 조작된 영상에서 미국 유명 사립대학 교수와 중국 학생이 '한국인은 잘 씻지 않는다'와 '중국인은 길에서 볼일을 본다' 등의 주제로 설전을 벌인다.

인공지능이 점점 더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게 발전하면서 이를 악용해 범죄 도구로 쓰거나, 수익을 창출하는 이들에 대한 처벌 장치가 강화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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