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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화장품 ‘비레디’ 고공행진…아모레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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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3. 07. 07. 08:42

쿠션·립밤 등 남성용 색조제품 판매
가꾸는 男 소비자들 수요 늘어 인기
2019년 론칭 이후 연평균 68% 성장세
中서 부진에도 비주력 브랜드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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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구색을 맞추기 위해 론칭한 줄로만 알았다."

여성도 아닌 남성을 위한 메이크업 브랜드로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업계가 보인 반응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회사의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이제는 회사의 여타 브랜드 중 가장 성장성이 높은 브랜드로 꼽히기까지 한다. 바로 아모레퍼시픽의 남성용 화장품 브랜드 '비레디'얘기다.

◇2019년 론칭 후 연평균 68% 성장세
7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사업의 차기 성장 동력으로 '비레디'를 낙점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는 중이다.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2019년 탄생한 비레디는 연평균 68%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비레디는 남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쿠션, 파운데이션, 아이브로우, 립밤 등 색조 제품을 주로 다룬다. 자신을 보다 더 아름답게 가꾸고자 하는 남성 소비자들의 수요는 늘고 있지만, 의외로 기존 시장에 이들을 위한 색조 브랜드가 없다는 점이 브랜드 출시의 근간이 됐다.

실제 한국 남성 화장품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줬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남성 뷰티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1조640억원에서 2021년 1조751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지난해엔 1조9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시장의 가능성을 엿본 선구안 덕분에 개별 제품 판매 실적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비레디 블루 선크림'은 한 달만에 전년 선케어 제품 매출 대비 317%, 직전월이었던 4월 대비 215%나 증가했다. 최근 출시한 신유형 로션 '트루 톤 로션' 역시 출시 3일 만에 무신사 뷰티 전체 1위, 올리브영 남성 카테고리 1위를 각각 차지했다. 최근엔 향수와 헤어 스타일링 제품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는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비레디 제품이 MZ 남성들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고객 관점에서 고민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주류 사업도 성장세…중국 의존도도 줄어들 전망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9922억원, 영업이익은 53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비레디와 같은 비주력 브랜드에서도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여기에 더해 2023년~2024년 중국과 중국 외 지역 매출비중이 유사해진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부진한 흐름을 뒤집을 반전카드는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2024년 중국과 중국 외 지역 매출비중이 유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부터는 주요 브랜드의 턴어라운드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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