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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후계자들] SPC그룹 3세 허진수, 글로벌 ‘제빵왕’ 타이틀 잇는다

[재벌집 후계자들] SPC그룹 3세 허진수, 글로벌 ‘제빵왕’ 타이틀 잇는다

기사승인 2023. 07. 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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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허회장 해외사업 로드맵 확장
말레이 공장 건립 눈앞, 동남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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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왕'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의 장손인 허진수 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 총괄 사장의 3세 경영이 가속화되고 있다. SPC의 글로벌 사업 선봉장에 서 있는 허 사장은 부친인 허 회장의 뒤를 이어 SPC의 해외 사업에 총대를 멨다. 허 사장은 허 회장이 터놓은 해외 사업의 로드맵을 보다 확장시키며 파리바게뜨의 글로벌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부전자전' 경영 철학이 해외 시장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 회장은 '경영 뿐만 아니라 기술을 익혀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기조로 연구개발(R&D)를 강조해온 대표적 오너로도 손꼽힌다. 실제 허 회장은 2014년 SPC그룹의 프랑스 진출 당시 연구원들과 6개월 이상 하루 수 백개의 바게뜨를 생산해 품질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허 사장은 부친인 허 회장과 같은 미국 제빵학교(AIB)를 수료한 뒤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파리크라상의 주요 보직을 거치며 기술적인 노하우와 글로벌 시장 경험을 통해 부친의 경영철학을 잇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의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영국에 2개점, 프랑스에 3개점을 잇달아 오픈하고 지난 1월 미국에서 가맹 100호점을 돌파하는 등 북미·유럽 시장에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는 지난해 1월 글로벌BU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장남 허진수 사장의 승진시기와도 맞물린다. 허 사장은 SPC그룹의 해외 사업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미국·프랑스·중국·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파리바게뜨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여왔으며, 2019년 3월 중국에 'SPC톈진공장' 준공, 4월 싱가포르 복합상업단지 주얼창이 입점 등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1977년생인 허 사장은 연세대 졸업 후 2005년 SPC그룹의 파리크라상에 입사했다. 이후 전무,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에는 파리크라상 글로벌BU장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보폭을 넓혀왔다.

파리바게뜨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아가는 과정에는 글로벌 G2국가인 미국과 중국 가맹사업의 꾸준한 성장이 큰 밑거름이 됐다. 미국과 중국의 가맹점 비율은 각 80% 이상으로 현지 가맹사업도 순항 중이다.

허 사장의 부친인 허 회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파리바게뜨의 해외진출을 준비했다. 2004년부터 미국과 중국 G2 국가를 중심으로 파리바게뜨를 진출시켰고 201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진출 국가를 확대했다. 장남인 허 사장은 부친이 닦아 놓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을 비롯한 SPC의 해외 거점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올해 1월 가맹 100호점을 오픈하고 현재까지 13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반기까지 160점의 추가 가맹 계약을 목표로 두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첫 점포 '영앤쉐퍼드'점을 열며 북미지역 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파리바게뜨는 캐나다에 연내 7개의 추가 매장을 개점하고, 2030년까지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1000개 이상의 점포를 열겠다는 목표다.

동남아 시장에서도 활발한 사업을 펼치며 현재 해외 10개국에서 460여개의 글로벌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로 불리는 '조호르바루'에 할랄인증 제빵공장 건립도 앞두고 있다.

허 사장이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데는 부친인 허 회장도 힘을 싣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현재 SPC그룹의 사실상 지주사이자 그룹 컨트롤타워인 파리크라상의 지분율은 허 회장(63.31%)의 뒤를 이어 장남인 허 사장이 20.33%로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의 12.82% 보다 높다.

허 회장은 2020년 4월 장남인 허 사장에게 SPC삼립 주식 40만주를 증여하기도 했다. 당시 증여에 따라 허 사장의 주식 수는 100만7560주에서 140만7560주로 증가했으며 허 회장은 4.64%, 허 사장은 16.31%를 보유하게 됐다.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은 11.94%다.

SPC 관계자는 "영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한 영미권 가맹사업 확장과 말레이시아 공장 준공에 따른 할랄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화와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장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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