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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한국인 특화 전립선암 조기발병 예측 지표 개발

분당서울대병원, 한국인 특화 전립선암 조기발병 예측 지표 개발

기사승인 2023. 07. 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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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특이항원 검사 병용시 암 조기 발견·생존율 개선 기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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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교수(좌), 송상헌 교수(우)
한국인에 특화된 전립선암 조기발병 예측 지표가 개발됐다. 전립선특이항원 검사와 함께 사용할 경우 암 조기 발견 및 생존율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변석수·송상헌 비뇨의학과 교수팀이 유전성이 높은 전립선암 조기 예측을 위한 '다중유전위험점수(PRS)'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쳐의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교수팀은 단일염기 다형성의 더 작은 단위로 쪼갠 유전자 변이의 종합적인 영향력을 취합하고 점수화해 분석하는 다중유전위험점수를 개발했다. 이를 위해 전립선암 환자 2702명의 유전자 분석 결과를 대조군 7485명과 비교해 유의미한 변이를 확인했고, 1133명에서 검증을 시행했다. 이는 한국인에서 시행된 전립선암 유전 연구 중 가장 많은 환자 군을 포함한 것으로 임상적 의의가 크다.

연구 결과 새로 개발된 PRS 점수에 따라 평가한 전립선암 고위험군의 경우 전립선암 발병위험이 글리슨 점수 7(3+4) 이상인 그룹에서는 4.6배 높았고, 글리슨 점수 7(4+3) 이상인 그룹에서는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리슨 점수는 건립선암의 악성도를 평가하는 지표로, 7점 이상이면 주변 전이가 예상돼 악성도가 높다고 본다. 같은 글리슨 점수 7점이라도 3+4 유형과 4+3 유형으로 나뉘는데 4+3이 더 경과가 나쁘다.

특히 60세 이하의 유의미한 전립선암 발생에 대해 흔히 사용되는 임상 표지자인 전립선특이항원(PSA)와 PRS를 함께 사용한 결과 예측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교수팀은 강조했다.

변석수 교수는 "기존에는 유럽 혈통의 백인 환자 기반 다중유전위험도 검사결과를 활용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아시아인의 유전적 이질성에 따른 왜곡을 감안해 아시아인, 특히 한국인에 특화된 인종단위 다중유전위험점수를 개발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송상헌 교수는 "단일유전자변이가 없는 환자에서도 종합적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본인이 원래 갖고 있던 전립선암에 대한 위험을 예측할 수 있었다"며 "특히 60대 이전에 암이 발병한 고위험 환자에 대해서는 PSA와 새로 개발한 지수를 병용했을 때 예측력이 높아짐이 확인되어 임상적 활용성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립선암은 국내에서 발병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암 중 하나로, 1990년대에는 남성암 9위에 그쳤지만 2020년엔 3위까지 높아졌다. 사람마다 타고난 유전 변이 상태가 전립선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데 단일 유전자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빈도는 아주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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