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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1년] 이수희 강동구청장 “건강한 도시 ‘강동’…힘찬 변화 이뤄야”

[민선8기 1년] 이수희 강동구청장 “건강한 도시 ‘강동’…힘찬 변화 이뤄야”

기사승인 2023. 08.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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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인구 46만→55만 달성 예상…9만명 증가
출생률 0.72명으로 서울시 자치구 내 1위
3040 세대 전입 증가…고덕강일3지구 초등학교 신설 촉구
이수희 강동구청장 인터뷰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3일 서울 강동구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의 책상 한 켠엔 마케팅 관련 도서가 산적해있다. 이 구청장은 취임 후 마케팅 분야 도서를 필수 도서처럼 매일 읽는다고 한다. 강동의 브랜드화를 이루기 위해서다.

강동구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이 구청장의 최우선 과제다. 이를 의식한 듯 지난 3일 강동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이 구청장은 "원도심과 구도심 간에 균형 잡힌 발전을 이뤄내고 보다 나은 미래 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시 개발이 필요한 시기"라고 서두를 꺼냈다.

이 때문에 이 구청장은 '강동 그랜드 디자인'에 무척이나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강동 그랜드 디자인은 강동구의 잠재돼 있던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강동구의 특성을 브랜딩 하는 작업이다. 이 구청장은 강동 그랜드 디자인을 통해 원도심은 디자인이 멋진 상업형 빌딩들, 신도심은 기업이 있고 교통이 편리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구청장은 "그간 강동구는 제대로 된 도시개발계획도 없이 재개발·재건축이 이뤄지다 보니 주먹구구식 시설 조성이 많았다"며 "도시개발계획의 참고서와 같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도시, 교통, 환경 등 분야별 핵심과제를 선정해 실효성 있는 실행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 그랜드 디자인 구상은 강동구의 10년, 20년 후의 '시간표별 세부적인 정책 목표'라고 볼 수 있다. 최종 계획에 따라 강동의 도시발전을 위한 기틀을 다지고 인구유입에 따른 필요한 생활SOC시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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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희 강동구청장이 지난 5월 강동어린이식당에 방문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부채만들기 체험을 도와주고 있다. /강동구
이 구청장은 2025년 강동구의 인구가 55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46만 인구에서 약 2~3년 안에 9만명의 인구 유입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살고 싶은 곳을 정할 때 중요한 요인들로 주거환경, 교육, 교통, 일자리, 그리고 향후 발전가능성(투자가치) 등이 있을 것"이라며 "강동은 이 5가지 요인들이 충족한 도시"라고 자신했다.

강동구는 2021년 이후 고덕·상일 지역 내 고덕주공아파트 1~7단지 재건축이 완료됐다. 학원이 밀집된 명일동의 경우 삼익그린맨션 2차, 고덕주공 9단지, 명일동 4인방(신동아·우성·한양·현대) 등 주요 단지들이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또 한영고·배재고·한영외고 등 명문학군이 밀집해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다.

강동구에 3040 세대의 전입 비율이 높아지다 보니 출산율도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구는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최근 고덕·강일·상일동 신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주거 여건이 좋아지면서 젊은 층의 유입이 대폭 증가 했고, 그간 추진해 온 차별화된 출산양육 지원정책이 영향을 끼쳤다"는 게 이 구청장의 생각이다.

이 구청장의 부푼 꿈은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아이 키우기 좋은 강동' 조성이다. 다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한 출산특별장려금과 입학축하금 지원사업을 하고 있고 3개 분야 62개 사업에 총 1368억 원을 투입해 저출생 극복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워킹맘이나 맞벌이 부부들이 제일 걱정하는 게 초등학교 입학 이후 이른 하교 시간으로 인한 돌봄 공백"이라며 "구는 방과후 돌봄교실을 특화해 단순 돌봄에 그치지 않고 '에듀케어(교육형 돌봄)' 형태로 미래인재육성(코딩교육) 프로그램, 영어체험 프로그램, 예체능 특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 인터뷰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3일 서울 강동구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강동구에서 발간한 결혼·육아 복지 관련 책자를 소개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강동구는 전국 최초 직영으로 어린이 식당을 운영 중이며, 좀더 어린 영유아들을 위한 지원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24개월 이하 영아를 키우는 가정에 프리미엄 택시 이용권(10만원)을 지원하는 '아이맘 택시' 사업과 집 가까이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있는 '아이맘강동'이란 보육시설을 조성했다. '아이맘강동'은 올해부터 서울형 키즈카페로 전환되면서 시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이 구청장은 아쉬운 점으로 고덕강일3지구 내 초등학교가 없는 점을 꼽았다. 이 구청장은 "초등학생들은 지구 내 초등학교가 없어 강일동에 있는 강솔초등학교로 큰길을 세 번이나 건너거나(1.5㎞) 아침 8시부터 통학버스를 타고 다니는 등 통학불편이 크다"며 "게다가 내년 2월 10단지가 입주하게 되면 400여 명의 아이들이 통학 불편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고덕강일3지구는 강현초·중 부지가 확보돼 있었으나 학령아동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미뤄지고 있다. 이 구청장은 학교 신설을 위해 올해 3월 교육부장관을 만나 적극적인 협조를 건의했고 SH공사,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서울시교육청에 학교 신설의 필요성을 어필했다. 특히 학교 신설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해 올해 안에 신설계획 확정을 강력 촉구했다.

이 구청장은 학교가 신설되기 전까지 아이들의 통학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5월 통학로 현장점검과 관련 부서 대책회의를 실시했다. 또 통학버스 승하차 장소에 그늘막 설치, 강솔초 정문 앞 자전거 도로에 어린이보호구역 표시, 통학로 주변 보도 정비 등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해 노력 중이며, 원거리 통학으로 방학 중 돌봄교실과 방과후 수업에 어려움이 있다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스쿨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맞벌이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이 방학중 프로그램을 안전하게 수강할 수 있도록 학습권 보장에도 노력 중이다. 고덕강일3지구 12단지의 경우 "과도하게 높은 임대주택 비중을 고려해 기존안인 민간분양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 인터뷰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3일 서울 강동구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이 구청장은 인터뷰 끝에 "지난 1년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구정에 힘써왔다"며 "이렇게 일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구민들이 저를 선택해주셨다는 '감사함' 이었다"고 "또 우리 직원들이 도와줘 교통·복지쪽의 사업들이 즉각 반응이 오는 걸 볼 때면 진척이 되는 구나 느껴지니 재미있게 구정을 이끌고 있다"는 자부심과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끝으로 이 구청장은 "지나간 1년보다는 앞으로 남은 3년 동안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뜻의 '진인사대천명'의 성어처럼 3년 간 제가 할 일을 모두 마치고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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