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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찍고 부산·광주’… 지방으로 번진 아파트 청약 열기

‘서울 찍고 부산·광주’… 지방으로 번진 아파트 청약 열기

기사승인 2023. 08. 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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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주 등지서 청약 경쟁률 두 자릿수 기록
집값 상승 기대감에다 분양가 인상 여파
분양 조기 '완판' 단지 늘어
전문가 "입지·분양가·브랜드 따라 청약 양극화 전망"
분양
'최고 경쟁률 92.23대 1',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85.4대 1'. 서울에 들어서는 대형 브랜드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아니다. 얼마 전 청약을 마친 광주 북구 '힐스테이트 신용 더리버' 전용면적 84㎡A타입과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의 경쟁률이다.

서울발(發) 아파트 청약 열기가 지방 도시로 번지고 있다. 한산했던 견본주택에 예비 청약자들이 몰리고, 미달 사태를 빚던 순위내 청약에선 비교적 높은 경쟁률로 마감하는 단지도 늘고 있다. 조기 '완판'(100% 분양 계약)에 성공한 곳도 적지 않다.

하지만 청약시장 침체가 여전한 지역도 많아 수도권-지방을 넘어 이제는 지방에서도 지역별 청약 양극화가 짙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달 18일 문을 연 대전 서구 탄방동 '둔산 자이 아이파크'(총 1974가구) 견본주택에는 개관 사흘 동안 4만여명의 인파가 내방했다. 대전에서 올해 첫 분양에 나선 단지인데다 대전 지하철 1호선 탄방역 역세권 아파트라는 점이 수요자들에게 어필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한 단지도 있다. 지난 21~21일 청약접수를 받은 광주 북구 '힐스테이트 신용 더리버'는 19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205건이 접수됐다. 6.21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순위 내에서 모집가구 수를 채웠다. 최고 경쟁률은 92.23대 1로 전용면적 84㎡A타입에서 나왔다. 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77건이 접수됐다.

한양이 전주 덕진구 송천동에 짓는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지난달 말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총 110가구(특공 제외) 모집에 9393명이 몰리며 전주 에코시티 역대 최고 평균 경쟁률인 85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분양 완판 소식도 들린다.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 디아이엘'은 최근 일반분양 물량 2382가구를 모두 팔았다. 분양계약 시작 이후 18일 만이다. 대연3구역 재개발 단지로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2000가구 넘는 대규모 분양 물량이 단기간에 모두 소진된 것은 그만큼 청약시장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계약부터 완판까지 단 6일이 걸렸다. 강원 춘천 심천동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도 총 874가구 중 일반분양 477가구를 10일만에 모두 팔아치웠다.

잇단 청약 미달 등 분양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올해 상반기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서울·수도권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지방으로 확산하는 분위기인데다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분양가도 계속 오를 것으로 점쳐지면서 지방 분양시장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고 있다"며 "입지가 좋고 가격(분양가) 경쟁력도 갖춘 지방 신규 분양 단지에는 수요가 몰린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수도권을 넘어 지방 전체로 청약 열기가 확산하기는 이르다는 진단도 많다. 지방에서도 입지와 단지 브랜드 등에 따라 청약 양극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지방에서도 주택 수급(수요와 공급) 상황과 분양아파트 입지, 일자리 여부 등에 따라 청약 수요가 확연하게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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