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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감정 기댄 ‘애국테마주’…널뛰는 모나미·신성통상 주가

반일 감정 기댄 ‘애국테마주’…널뛰는 모나미·신성통상 주가

기사승인 2023. 08. 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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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광복절 태극기 물결 대행진
제78주년 광복절인 15일 '태극기 물결 대행진'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종로구청에서 보신각까지 행진한 뒤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 정재훈 기자
테마주 광풍에 반일감정까지 더해졌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로 반일 감정이 커지면서 '애국테마주'로 불리는 모나미, 신성통상, 보해양조 등의 주가가 널뛰기 하고 있다.

기업가치에 대한 별다른 이슈가 없는 데다, 막연한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는 만큼 시장에선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애국테마주로 꼽히는 모나미의 주가는 4555원(28일 종가)으로 전 거래일 대비 5.44% 상승했다. 지난 21일 3010원이었던 주가가 일주일 사이 50% 넘게 뛰었다.

또 다른 애국테마주인 신성통상과 보해양조 역시 주가가 상승세다. 신성통상은 215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0.7% 올랐다. 지난 21일 1785원과 비교하면 20.4% 상승했다. 동전주인 보해양조도 584원으로 2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주가를 마감했다.

애국테마주는 지난 2019년 7월 한일 무역갈등 시기에 등장했다. 당시 일본 불매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투심이 몰렸다.

당시 모나미는 일본제품 중심의 문구 시장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고, SPA(생산·제조·유통·판매까지 제조회사 맡는 의류전문점) 브랜드 '탑텐'을 보유한 신성통상 역시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 예측됐다.

물론 보해양조처럼 사업적 연관성은 크지 않지만, 독도·위안부 관련 캠페인 등 반일 관련 이벤트를 추진해 애국테마주로 묶였다.

일각에선 이들 기업이 기업가치에 대한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단순한 심리에 따른 주가 상승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애국테마주의 핵심은 '앞으로 발생할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보는 종목'이다. 이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부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지난 무역갈등 때에 비해 본격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불매운동 반사이익이 실적으로 이어질지도 불분명하다. 대표적인 애국테마주인 모나미의 2019년 매출은 1320억원,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4%, 69.6% 감소했다. 실적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반사이익이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당시 주가 상승세도 한 달에 그쳤다.

불매운동 수혜와 다른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 요소다. 신성통상의 경우 일본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수혜를 받으면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영업실적이 개선되는 특수를 노렸다. 하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테마주의 속성도 주의해야 한다. 2차전지 테마주 광풍 이후 테마주별 순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주가의 변동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2차전지 테마주의 경우 주도주의 지위를 확보하면서 비교적 긴 기간 동안 주가 상승을 지속했지만, 이후 초전도체, 맥신(MXene) 등의 테마주는 2~3 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하고 다시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다수의 테마주가 피고 지고를 반복하고 있다"며 "주도주의 힘이 약해지고 개인투자자의 소형주 거래가 늘면서 지수가 정체되는 구간에서 테마주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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