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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시대는 옛말?…들썩이는 반도체·로봇株 ‘주도주’ 오르나

이차전지 시대는 옛말?…들썩이는 반도체·로봇株 ‘주도주’ 오르나

기사승인 2023. 09. 0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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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 코스닥 시총 8위 올라서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이달 들어 14.2%, 5.5%↓
삼성전자 '7만전자' 회복···"하반기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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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반도체주와 로봇주가 투자자들의 관심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 미래 산업 가치를 인정받은 로봇 관련주들은 상승 곡선을 그리며 활짝 웃는 중이다. 반도체주도 2분기 엔비디아 호실적에 더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3 공급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에 반해 상반기 주도주로서 주식시장을 진두지휘했던 이차전지 관련주들은 힘이 빠진 모양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로봇 관련주로 대표되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82% 오른 17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3조3728억원으로 현재 로봇 산업을 영위하는 상장 기업들 중에서는 가장 높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8월 초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17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8위로 올라섰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달 31일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와 단체급식에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했고, 당일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기업의 로봇사업 진출과 더불어 로봇 대장주인 두산로보틱스까지 코스피 상장 절차에 본격 나서면서 다른 로봇 관련주들의 주가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진로봇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지금까지 100.2% 올랐고, 같은 기간 로봇 관련주로 꼽히는 에스비비테크(49.4%)·티로보틱스(39.8%)·뉴로메카(33.9%)·로보로보(33.9%) 등도 모두 상승세다.

반도체 관련주들도 시장으로부터 주목을 받는 중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기업의 실제 실적이 시장 예측치를 초과한 현상)를 기록한 것뿐만 아니라 최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HBM3 공급계약을 맺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삼성전자 주가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당시 시장의 기대에도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며 7만원을 밑돌았다. 당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HBM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엔비디아에 직접 납품하지 않아 관련 매출이 없기 때문에 주가 변화가 없었다고 입을 모은 바 있다. 이러한 한계가 이번 계약을 통해 해결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곧바로 7만원을 넘어 5일 기준 7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세에 관련주들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수혜주로 꼽히는 하나마이크론은 이달 들어 39.5% 상승했다. 이외에도 HPSP(8.1%), 하나머티리얼즈(5%), 티에스이(7.5%), 솔브레인(4%) 등도 같은 기간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면 상반기 동안 주도주로서 인기몰이 했던 이차전지 관련주는 시간이 갈수록 내림세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던 에코프로는 주가가 연일 하락하자,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에코프로비엠이 시총1위로 올랐지만 규모는 한창때 대비 15조2000억원 가량 줄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이달 들어서만 각각 14.2%, 5.5% 떨어졌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투심이 이차전지주에서 반도체·로봇주로 옮겨가는 모양새를 보이자, 시장에선 하반기 주도주로 반도체·로봇주가 뒤를 이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전문가들도 반도체와 로봇주에 대한 기대감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발 로봇 이슈와 두산로보틱스 상장 관련 모멘텀이 강세 흐름을 뒷받침해 하반기 국내 로봇 관련주들에 대한 기대감과 견조한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재고 수준이 올해 5월 이후 감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했던 것처럼 AI수요도 탄탄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연말로 갈수록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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