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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뻔’한 공원에서 ‘Fun’한 공원으로

[칼럼] ‘뻔’한 공원에서 ‘Fun’한 공원으로

기사승인 2023. 09.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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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
여의도공원은 금융·업무 중심지에 위치한 도심공원이다. 뉴욕에 센트럴파크, 런던에 하이드파크가 있다면 서울에는 여의도공원이 있다.

1971년 여의도가 정치·경제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광장으로 조성되었던 여의도 광장은 1999년 1월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숲과 문화의 마당이 있는 여의도공원으로 개장했다. 여의도공원은 개장 이후 지난 30여 년간 서울 도심 속 대표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국제금융·업무의 중심지이자 도심으로 격상된 여의도 중심에 위치하는 서울의 대표 공원임에도 불구하고, 여의도공원은 몇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우선, 단순녹지중심의 공원으로 인근 지역주민의 휴식·산책 위주 근린공원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대규모 도로로 둘러싸인 섬 형태로 주변 도시공간 및 한강·샛강과의 연계성이 부족하며, 동-서 여의도 간의 단절을 야기한다.

이에 서울시는 단순 근린공원에 머물던 여의도공원을 세계적인 도심문화공원으로 재편하는 '여의도공원 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도심문화공원이란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시설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풍부한 녹지 및 오픈스페이스를 보유한 공원을 의미한다. 세계적 도심문화공원의 사례로는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가 있는데, 밀레니엄 파크는 시카고 미술관 및 야외음악당과 연계된 다양한 문화행사를 제공해 미국 중서부 최고 관광명소로서 도시 이미지를 상승시켜 매년 2,500만명이 방문하는 등 경제 활성화를 이끌었다.

여의도공원 재구조화 사업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우선 도심문화공원 재편의 시작점으로 창의·혁신적 디자인의 수변 랜드마크인 제2세종문화회관이 건립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올해 5월부터 약 90일간 기획 디자인공모를 진행해 5개의 작품을 선정했다. 선정된 작품들은 저마다 독특한 디자인을 뽐내면서도 한강변과 공원으로 연결되는 동선을 자연스럽게 풀어냈고, 공연장의 구조와 기능을 통합적으로 해석했다. 또한 시민이면 누구나 올라와서 경관도 즐기고 문화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용공간도 제시했다.

다음으로 여의도공원 일대 리모델링이 진행된다. 이를 위해 공원 상부를 세 구역으로 나눠 각각 수변·문화·생태라는 테마를 설정했다. 수변구역은 한강변과 연결되는 제2세종문화회관이 조성되고, 문화구역은 국제금융지구와 연계되는 다목적 잔디광장을 조성해 다양한 이벤트 공간이자 도심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 생태구역은 샛강과 연계된 기존 생태숲을 최대한 유지하며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한다.

마지막으로 동·서 여의도 및 주변지역을 여의도공원 중심으로 연결하는 공원 주변부에 대한 사업을 진행한다. 도로와 공원으로 단절된 여의도 도시공간 구조를 통합중심 공간구조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여의도역 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한 지하보행로를 조성하고, 공원 하부에는 컨퍼런스 시설 등 국제금융지구에 부족한 공공 인프라가 도입된다.

일각에서는 공원의 핵심기능은 휴식이며, 휴식의 기능이 충분한 현 여의도공원의 재구조화가 불필요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현재 여의도공원이 휴식하기에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 휴식의 개념을 넘어서 국제금융·업무 중심지 위상에 걸맞는 공원으로 재탄생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공원을 중심으로 이뤄질 여의도의 공간구조 재편이 서울의 매력을 더해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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