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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가격 유지하고 양은 줄이는’ 기업 눈속임 손본다

프랑스, ‘가격 유지하고 양은 줄이는’ 기업 눈속임 손본다

기사승인 2023. 09. 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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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속 기업의 소비자 눈속임 마케팅 증가
마트
프랑스에서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양은 줄이는' 눈속임 마케팅이 도를 넘고 있다. 소비자단체의 지적에 프랑스 경제부 장관은 지난 7일 눈속임 마케팅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할 법안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임유정 파리 통신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오르기 시작한 유럽 장바구니 물가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에 일부 기업은 소비자가 눈치채지 않는 범위에서 이윤을 남기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가격은 일정하게 유지하되 양이나 개수를 줄여 이윤을 남기는 방법이다.

프랑스에서 '가격을 유지하되 양은 줄이는' 눈속임은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 하지만 현재 프랑스에서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 같은 기업의 눈속임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현지매체 웨스트프랑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기업들의 눈속임이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은 지난 2019년이다. 당시 주스 브랜드인 트로피카나는 자사 주스를 기존 주스를 종이 팩에 제공하다가 플라스틱병으로 대체했다.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한창이던 때 종이 팩에서 플라스틱병으로 용기를 대체한 것이라 소비자단체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바뀐 용기 말고 다른 데에 있었다. 고객들에게 별다른 안내 없이 주스 용량을 기존 1리터에서 900밀리리터로 줄인 것이다. 이 사건 이후 프랑스 소비자들은 기업의 눈속임 마케팅을 인지하고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소비자단체들도 기업의 눈속임 마케팅을 예의주시해 오고 있다.

트로피카나 주스 외에도 벤스 쌀은 기존 250그램에서 220그램으로 양을 줄였으며, 린트 막대 초콜릿 또한 110그램에서 100그램으로 줄인 바 있다. 시민단체 푸드워치는 지난 몇 년간 이렇게 가격은 유지하고 양은 줄인 제품들을 확인해 기업 대신 소비자들에 알려오고 있다.

한편 프랑스 소비자들이 기업의 눈속임 마케팅을 조금씩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지난 8월 중순부터 까르푸와 앙터막쉐 등 일부 유통기업들도 소비자 편에 섰다. 눈속임 마케팅이 확인되면 해당 제품 옆에 마트 자체적으로 '해당 제품의 가격은 동일하나 양이 줄었다'라는 안내문을 붙여 고객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앙터막쉐 마트엔 "이 해시브라운 제품은 킬로 당 가격이 68% 인상됐다"는 안내문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자단체는 이러한 유통기업의 변화가 결국은 소비자를 보호하는 척이며 결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전문 언론인 리오넬 모강은 "까르푸 또한 자사브랜드(PB)에 눈속임 마케팅을 한 적 있다"고 밝혔다. 까르푸는 지난 5월 3봉지가 든 설탕의 가격을 유지하면서 2봉지로 별다른 안내 없이 개수를 줄인 바 있다.

지속적인 소비자단체의 지적과 4만5000여명이 서명한 국민청원에 힘입어 고객들이 기업의 눈속임 마케팅에서 보호받게 됐다. 브루노 르 메르 경제부 장관은 지난 7일 기업들의 눈속임 마케팅을 철저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르 메르 장관은 "이런 눈속임은 언제나 존재해왔지만 고물가 상황에서 더 잦아졌다"며 "10월 초쯤 이러한 마케팅 술수를 방지해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안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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