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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모로코 대지진 구호에 팔 걷어붙이다

종교계, 모로코 대지진 구호에 팔 걷어붙이다

기사승인 2023. 09. 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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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서신에 이어 긴급구호팀 파견 '눈길'
"모로코, 한국 도운 적 있어"...조계종 강조
천주교와 개신교, 국제 단체 통해 지원도
한국 비정부기구가 모로코에 보내온 구호품 하차 작업
규모 6.8의 강진으로 쑥대밭이 된 모로코 알하우즈주(州)의 위르간 마을 주민들이 지난 12일(현지시간) 한국의 비정부기구가 보내온 구호품을 트럭에서 내리고 있다. 한국의 종교계는 직접 구호단을 꾸려 현지에 파견하거나 현지 비정부기구와 함께 이재민을 돕는다./연합뉴스
종교계가 모로코 대지진 피해자의 슬픔을 애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18일 종교계에 따르면 한국불교 종단 가운데 모로코 긴급구호에 나선 것은 조계종이다.

조계종은 미화 10만 달러 상당의 구호품을 지원하며 구호단을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다. 구호단은 현지의 급박한 상황을 고려해 이날 조계종사회복지재단, 굿월드자선은행 실무자로 구성된 선발대를 우선 파견했다. 이들은 구호활동에 필요한 현장조사, 현지파트너쉽 체결, 물품수송 등을 진행한다. 본대는 현지 조율이 끝나는대로 10월 초순께 모로코로 출국해 물품 지원 등 본격적인 구호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조계종은 코로나19 확산 시기 모로코 정부가 나서 특별기를 띄워 고립된 한국 교민들을 송환하는 데 도움을 준 것과 한국전쟁 때 모로코 출신의 군인이 참전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제 우리가 도울 때란 점을 강조했다.

천주교는 국제 가톨릭 구호 단체를 통해 간접 지원에 나섰다. 현재 국제 카리타스가 모로코 지진 이재민을 지원하고 있다. 모로코 카리타스가 지진 발생 직후부터 피해 지역에서 초기 구호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바보의나눔과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국제 카리타스를 통해 모로코 긴급구호자금 10만 달러를 지원하고 추가 모금 활동에도 나설 예정이다.

개신교는 연합 구호단체와 현지 선교사 등을 통해 지원에 나섰다. 모로코에 긴급 구호팀을 파견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이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구호팀은 마라케시 시내에 베이스캠프를 정한 뒤 현지 마트에서 생필품을 구매해 진앙지 인근의 이재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국교회봉사단은 국제 재난지역 긴급 인도주의 활동 지원을 위해 협력을 맺은 글로벌호프와 프로보노국제협력단 재난담당 국장과 전문가 3인을 모로코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다. 추석 전에 현장지원 구호 활동에 참여할 청년대사 20여 명을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호기금 마련을 위해 한국교회와 교인들을 대상으로 후원모금을 시작했다. 주요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도 모금운동 절차에 돌입하고 있어 모로코 이재민에 대한 금전적 지원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 밖에 모로코에 있는 한인 선교사들도 현지 NGO(비정부기구)를 돕는 구호지원팀을 꾸려 지원에 나섰다. 이슬람 국가라는 점을 고려해 선교사로 나서기보다는 현지 NGO를 돕는 차원에서 기독교의 정신인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한편 모로코는 지난 8일 규모 6.8의 강진이 덮쳐 29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600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유엔은 지진 영향권에 있는 30만 명의 주민이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폐허 속에서 가재도구라도
11일(현지시간) 모로코 아미즈미즈의 강진 피해를 입은 건물 잔해에서 한 남성이 가재도구를 챙겨나오고 있다. 모로코 중부 아미즈미즈는 마라케시에서 남쪽으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이번 모로코 강진 피해가 집중된 곳 중 하나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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