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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싱크홀…“바퀴 빠지면 어쩌나” 운전자 근심

곳곳서 싱크홀…“바퀴 빠지면 어쩌나” 운전자 근심

기사승인 2023. 09. 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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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곳곳에서 이상 현상 발생
지반침하 1년 사이 30% 증가
사고 위험에 운전자 걱정 깊어져
봉은사로 땅 꺼짐 사고 현장<YONHAP NO-2816>
12일 오전 땅꺼짐 사고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에서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강남구청
"달리다가 갑자기 바퀴라도 빠지면 어떻게 해요. 그야말로 '지뢰밭' 아니겠습니까."

도로 위 운전자를 위협하는 싱크홀(땅꺼짐) 등 지반침하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안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18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9호선 언주역 앞 봉은사로에서 지름 1m·깊이 3m가량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8시간 가까이 주변 교통이 통제돼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강남구청은 지하 상수도관 파열로 인한 지반 약화로 땅꺼짐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 17일에는 서울 마포구 2호선 이대역 앞 버스전용차로가 지름 1.5m·깊이 50cm가량 파이는 사고가 발생해 약 6시간 동안 교통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하수관로 이격으로 인한 토사유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예상치 못한 사고가 잇따르자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울 일대를 오가는 60대 택시 기사 A씨는 "달리는 차가 갑자기 빠져버리면 뒷차가 그대로 들이받는 것 아니냐"라고 걱정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을 하는 20대 직장인 B씨도 "지난주 봉은사로에서 사고가 난 뒤 회사로 차를 가지고 오지 않고 있다"라며 "원래도 차가 많이 막혀서 지하철로 다녔는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땅꺼짐 등 지반침하 사고는 177건으로 전년(136건) 대비 30%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도로 파임은 4509건으로 전년(4285건) 대비 5% 이상 늘어났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주로 지하철 공사를 한 뒤 흙을 제대로 메꾸지 않아 땅꺼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도로 파임의 경우 공사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아스팔트 도로에서 발생하기에 꼼꼼한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시민을 위협하는 도로 지반침하 현상이 이어지자 도로 파손 등을 분석하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사고 방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도로 파손·균열 분석시스템 등 디지털 기반 도로 관리 체계를 적용해 사고를 예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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