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는 단식 19일차 새벽 병원行…'병상단식' 의지 민주당 정기국회 상임위 보이콧…與 "강경파의 포로된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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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8일 국회 상임위원회 전면 불참을 선언하면서 정기국회가 완전히 멈춰섰다.
민주당은 이날 검찰의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청구에 맞서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안을 제출하고 상임위 불참을 선언했다. 168석의 거대 야당이 국회 보이콧을 풀지 않는 한 정기국회 개점휴업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이 방탄 비판에 대한 시선을 돌리기 위해 국회를 마비시키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실제로 이날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 각 상임위에 불참을 통보했다. 국정감사 일정, 인사청문회 안건은 물론 주요 법안 심사도 진행되지 못했다.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운영과 국정운영 자체를 올스톱 시키는 태도는 극단·강경파들에게 포로가 된 민주당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운영과 국회 의사일정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로 보인다"며 "당 대표(이재명)가 병원에 이송된 상황을 감안해 민주당 내부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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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병화 기자
민주당은 "제1야당 대표의 정치적 단식조차 무시한 부당한 영장 청구"라는 입장이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 직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회기 때 (구속영장을) 청구하라고 했더니 질질 끌다 정기국회까지 끌고 왔다"며 "부당한 영장 청구이자 정치 영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단식 19일차인 이날 오전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응급 후송됐지만, 병상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최소한의 수액 치료 외에는 일절 음식을 섭취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과 한 총리 해임건의안이 오는 21일 함께 상정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해임건의안은 오는 20일 예정된 본회의에 보고된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해야 한다'는 국회법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검찰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위증교사·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이 대표에게 청구한 구속영장의 체포동의안 표결도 오는 21일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