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기국회 상임위 보이콧…與 "강경파의 포로된 野"
|
민주당은 이날 검찰의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청구에 맞서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안을 제출하고 상임위 불참을 선언했다. 168석의 거대 야당이 국회 보이콧을 풀지 않는 한 정기국회 개점휴업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이 방탄 비판에 대한 시선을 돌리기 위해 국회를 마비시키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실제로 이날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 각 상임위에 불참을 통보했다. 국정감사 일정, 인사청문회 안건은 물론 주요 법안 심사도 진행되지 못했다.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운영과 국정운영 자체를 올스톱 시키는 태도는 극단·강경파들에게 포로가 된 민주당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운영과 국회 의사일정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로 보인다"며 "당 대표(이재명)가 병원에 이송된 상황을 감안해 민주당 내부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 직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회기 때 (구속영장을) 청구하라고 했더니 질질 끌다 정기국회까지 끌고 왔다"며 "부당한 영장 청구이자 정치 영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단식 19일차인 이날 오전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응급 후송됐지만, 병상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최소한의 수액 치료 외에는 일절 음식을 섭취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과 한 총리 해임건의안이 오는 21일 함께 상정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해임건의안은 오는 20일 예정된 본회의에 보고된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해야 한다'는 국회법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검찰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위증교사·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이 대표에게 청구한 구속영장의 체포동의안 표결도 오는 21일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