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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한국 동결 이란 석유자금 8조 송금 후 수감자 맞교환

미국-이란, 한국 동결 이란 석유자금 8조 송금 후 수감자 맞교환

기사승인 2023. 09. 19.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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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수감자 각각 5명 맞교환
한국 동결 이란 석유자금 60억달러, 카타르 송금 후 실행
인도적 조치' 강조 속 이란 핵합의 협상 재개 등 양국 관계에 영향 가능성
IRAN-USA/DETAINEE
미국과 이란의 수감자 맞교환 합의로 이란에서 석방된 미국인 시아마크 나마지(왼쪽 두번째)와 모라드 타바즈(오른쪽)가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국제공항에 도착해 미국 측 인사들과 포옹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한국에 동결됐던 이란 석유 자금 60억달러(8조원)가 스위스를 거쳐 카타르로 송금된 후 미국과 이란이 수감자 맞교환을 실행했다고 로이터·AP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이란에서 풀려난 미국인 수감자 5명이 중재국인 카타르 측이 마련한 여객기를 타고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 카타르주재 미국대사 등 미국 측에 인도됐다.

QATAR USA IRAN DIPLOMACY
미국과 이란의 수감자 맞교환 합의로 이란에서 석방된 미국인 시아마크 나마지(오른쪽 두번째)·에마드 샤르기(가운데)·모라드 타바즈(왼쪽 세번째 마스크)가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EPA·연합뉴스
◇ 미국-이란, 한국 동결 이란 석유 자금 60억달러, 카타르 송금 후 수감자 각각 5명 맞교환 실행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이란에 수감됐던 무고한 미국인 5명이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이란 프레스TV는 미국에 구금됐던 이란인 수감자 5명이 석방됐다고 했고, 미국과 이란 관리들은 5명 중 2명이 도하에 도착했고, 나머지 3명은 이란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60억달러가 오늘 카타르로 송금됐다"며 "이에 따라 미국과 죄수 교환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타르·오만·스위스·한국 정부 등 이러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준 국내외 파트너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0일 카타르의 중재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이란이 통제하는 제3국 계좌에 송금하고, 상대국에 수감된 자국민을 맞교환하기로 합의했다.

한국과 이란은 2010년 미국 정부의 승인 아래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의 원화 계좌로 이란 석유 및 한국산 수입품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교역해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19년 이란중앙은행에 대해 특별지정제재대상(SDN)에서 국제테러지원조직(SDGT)으로 제재 수준을 올리면서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이 계좌의 운용
을 중단했고, 약 60억달러는 동결됐었다.

IRAN-USA/DETAINEE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미국-이란 수감자 맞교환, '인도적 조치' 강조 속 이란 핵합의 협상 재개 등 양국 관계에 영향 가능성

이번 조치는 다른 양국 현안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 양측의 기본 입장이다. 그럼에도 미국 등 서방과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협상 재개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역내 시아파 민병대에 대한 이란의 지원, 걸프 지역 미군 주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등 양국을 분열시키는 많은 문제에 진전을 가져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미국 뉴욕에 도착해 "이는 순전히 인도주의적 조치"라면서도 "이는 분명히 향후 다른 인도주의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07년 이란에서 실종된 전 연방수사국(FBI) 요원 로버트 레빈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란 정부가 완전히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레빈슨법'에 따라 부당 구금과 관련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과 이란 정보부를 제재하고 있다며 "이란의 역내 도발적 행동에 대한 대가를 이란에 계속 부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이번 합의가 미국의 대이란 적대 관계를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기회가 있다면 (관계 변화를) 모색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이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뉴욕에서 취재진에 이란 핵합의가 "아마도 최대 관심사"라며 외교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임박한 것은 없음을 시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현재로서는 그 문제(핵합의 협상 재개)에 관여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기회가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수감자 교환이 양국 간 더 큰 협력과 긴장 완화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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