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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막힌 중소건설사… 줄도산 공포 확산

돈줄 막힌 중소건설사… 줄도산 공포 확산

기사승인 2023. 09. 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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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 403건…작년 동기比 2배↑
같은 기간 전문건설업체 폐업 건수 1720건→2133건
원자잿값·인건비 상승, 고금리 여파로 수익성·유동성 악화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연합뉴스
중소 건설사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작년부터 가팔라진 건설경기 침체로 수익성 및 자금 유동성이 악화하면서다.

20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등록된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는 이날 오후 기준 403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203건) 대비 2배 늘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업체 폐업 건수도 1720건에서 2133건으로 24% 증가했다.

부도를 면치 못한 건설사들도 속속 생기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9곳이 문을 닫았다. 지역별로 △서울 1곳 △경기 2곳 △인천 1곳 △부산 2곳 △충남 1곳 △전남 1곳 △경북 1곳 등이다.

이 중 2023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5% 이내에 드는 국원건설(467위)이 이달 초 최종 부도 처리됐다. 시평 75위이자 아파트 브랜드 '이안'을 보유한 대우산업개발도 비슷한 시기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미분양 속출로 인한 자금 유동성이 악화된 게 원인이다.

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한 줄도산 공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원자잿값·인건비 상승 여파로 건설 원가가 급증하면서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어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업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올해 2분기 기준 3.4%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7.31%) 대비 반토막 났다.

고금리 기조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건설사들을 도산 위기로 내몰고 있다. 금융위원회 집계를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3조1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 1조5000억원 늘어났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자금 경색에 따른 건설업계 부실이 금융기관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하루 빨리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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