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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탈북민, 영국 연방하원의원 도전 선언...대북 국제연대 강조

[단독] 탈북민, 영국 연방하원의원 도전 선언...대북 국제연대 강조

기사승인 2023. 09. 2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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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영국 의원모임 탈북민 사무국장
제네바 유엔본부서 '중국 정부의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 촉구
영국 연방 하원의원 도전 선언
"한국정부 대북 관여, 국제연대 미흡...국제 플랫폼 조성해야"
티모시 조
영국 의회 '북한에 관한 초당적 의원 모임(All-Party Parliamentary Group on North Korea·APPG NK)'의 티모시 조 국장이 1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프레스클럽(NPC)에서 북한 인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영국 의회 '북한에 관한 초당적 의원 모임(All-Party Parliamentary Group on North Korea·APPG NK)'의 티모시 조 사무국장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민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연설을 한다.

조 국장은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중국 등 각국 대사 및 외교관들을 상대로 중국 정부의 탈북민 북송 중단을 촉구할 것이라며 중국에 정주하려는 것이 아니라 한국 등으로 가려는 탈북민들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북한 관련 영국 의회 초당적 의원 모임 탈북민 사무국장 티모시 조,
제네바 유엔 본부서 '중국 정부의 탈북민 강제 북송 중단' 촉구
지방의원 세번 도전 조 국장, 영국 연방 하원의원 도전 선언

그는 탈북민 북송을 막기 위해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하고, 미국·영국·프랑스 등 유엔 상임이사국 등 국제사회가 중국 정부를 압박하면서도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국장은 북한에서 한차례, 중국에서 세차례 투옥됐으며 2004년 필리핀으로 추방돼 한국을 거쳐 2008년 영국에 정착해 대학·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했다. 이후 APPG NK의 공동 의장인 피오나 브루스 하원의원의 보좌관을 역임했고, 맨체스터 테임사이드 지방의원 선거에 세번 도전했으며 이번에는 보수당 후보로서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국장은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미국 연방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과 영국 의회의 대북 정책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15일엔 내셔널프레스클럽(NPC)에서 북한 인권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티모시 조
영국 의회 '북한에 관한 초당적 의원 모임(All-Party Parliamentary Group on North Korea·APPG NK)'의 티모시 조 국장(가운데)이 1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프레스클럽(NPC)에서 북한 인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티모시 조 국장, "한국 정부 대북 관여, 국제 연대 미흡...국제사회 플랫폼 조성해야"

조 국장은 "한국의 좌·우파 정부가 북한과의 교류 및 협력, 제재 등 큰 노력을 했으나 국제 연대 측면에서는 미흡했다"며 "개인·비정부기구(NGO) 등과 협력하고, 유엔 상임이사국·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에서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아무리 고립된 나라라고 해도 국제 무대에서 소외되는 것을 상당히 두려워한다"고 강조했다.

조 국장은 통일 전 서독의 경우 강대국이었음에도, 동독과 교류·협력할 때 혼자가 아니라 국제적 연대성으로 접근했다며 북한은 한국이 혼자 안고 가기에는 작은 '집'이 아닌 큰 '집'이라고 했다.

미국 의회 북한 지도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회의사당 내 강당에서 진행된 연극 '나를 팔아요, 나는 북한에서 왔어요(Sell me, I'm from North Korea)' 공연 때 대형 화면에 나타난 한반도 주변 지도로 평양을 제외한 모든 북한 지역이 불이 없는 어둠으로 표시돼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북한주재 대사관 운영·영연방 중심 국가 영국의 대북 플랫폼, 한국 정부 적극 활용해야"

그런 측면에서 한국 정부가 영국의 대북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 국장은 강조했다.

조 국장은 "영국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6만명 이상의 병력을 한국 전쟁에 파병했는데 이는 지금까지 제2차 세계대전 후 해외 파병 중 가장 큰 규모"라며 "한국전쟁 파병은 1949년 창설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최초 미션이었고, 영국이 유럽 국가들의 파병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에서는 한국전쟁을 '끝나지 않은 해야 할 과제(unfinished business task)'라고 표현하기도 한다"며 "이것이 토니 블레어 정부가 1997년 북한 평양에 영국대사관을 개설한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조 국장은 영국에는 'APPG NK' 등 북한 문제를 다루는 의회 내 조직과 탈북민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정책 등 플랫폼이 존재해 탈북민들과 한국의 북한 인권운동가 및 단체들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한국 다음으로 많은, 600여명의 탈북민들이 영국에 정착했고, 자신처럼 대학 등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조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이 44개국이 속한 영연방 국가의 중심국으로서 외교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일을 진행하는 것도 한국 정부가 영국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야 하는 이유라고 조 국장은 지적했다.

북한 인권 세미나 참석한 김영호-태영호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구조 개편 및 국내외 협력 강화 방안 세미나'에 김영호 통일부 장관(왼쪽)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 영국 의회 초당적 의원 모임의 북한 관련 활동

'APPG NK' 의 공동 의장인 상원의원 데이비드 앨튼 경(Lord Alton)은 북한을 4번 다녀올 정도로 북한통이지만 영국 의회 내에서 종교 핍박 등 북한 인권 문제에 제일 큰 목소리를 내고, 탈북민들을 대변해 북한 정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조 국장은 밝혔다.

앨튼 경은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로 있을 때 의회에 와서 '당신들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고 말했을 때 '우리는 당신을 포함해 북한 주민을 사랑한다. 다만 북한 정권이 자국민을 피박하고, 죽이는 것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결의를 채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태 의원과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조 국장의 주선으로 'APPG NK' 소속 의원님들과 줌 미팅을 진행했다. 태 의원과 지 의원은 중국에 수감된 약 2600명의 탈북자 강제 북송 중단과 한국행 허용을 촉구하고 있다.

조 국장은 영국 정도는 아니지만 EU 내에 존재하는 북한 그룹을 영국식의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EU 의회를 수차례 방문했고, 종교적 핍박 관련 행사에서 세차례 정도 연설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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