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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노벨문학상 대이변 가능성, 中 무명 찬쉐 1위

올 노벨문학상 대이변 가능성, 中 무명 찬쉐 1위

기사승인 2023. 09. 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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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여류 작가이기는 하나 네임밸류 많이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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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의 찬쉐 작가. 중국에서는 대중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중국작가협회 홈페이지.
중국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작가 찬쉐(殘雪·70)가 10월 5일 발표되는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이변이 현실이 되면 중국은 2012년 모옌(莫言)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를 배출하게 된다.

중국 문학계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의 24일 전언에 따르면 본명이 덩샤오화(鄧小華)인 찬쉐는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출신으로 집안이 명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버지와 오빠가 중국을 대표하는 철학자인 덩쥔훙(鄧鈞洪)과 덩샤오망(鄧曉芒·75)으로 유명하다.

전통문화를 반대하는 이른바 선봉파 문학의 대표주자로 꼽힌다는 그녀 역시 간단치 않다. 어린 시절 문화대혁명이 터진 탓에 초등학교 밖에 졸업하지 못했으나 1985년 소설가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매년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중년 이후 집필 노력이 두드러지는 특이한 케이스에 해당한다. 10여편 이상의 장편, 수십편의 중단편 소설 상당수가 50대 이후에 집필됐다는 사실은 이를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유명세와는 거리가 멀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은 아예 언감생심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의 네임밸류가 노벨문학상과는 영원히 인연이 닿을 것 같지 않은 위화(余華·63)나 류전윈(劉震雲·65) 등의 인기 작가들보다 훨씬 떨어지는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열혈 독자 팬들이 적은 안타까운 현실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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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쉐 작가의 작품들./중국작가협회 홈페이지.
그럼에도 해외에서의 평가는 대단하다. '중국의 카프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기까지 하다. 번역된 작품도 꽤 많다. 한국에서도 최근 수년 동안 '황니가', '오향거리' 등 다수의 책이 출판됐다. 찬쉐는 수년 전부터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하더니 올해에는 마침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떴다. 예측 사이트들에서 수상 가능성 5:1로 다른 외국의 유명 작가들을 모조리 제쳐버린 것이다.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가 15:1이라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수상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음에도 최근 스웨덴에서 '신세기애정고사'라는 작품이 번역, 출판된 것 역시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중국 문학계가 어안이 벙벙한 채 당황해 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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