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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학계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의 24일 전언에 따르면 본명이 덩샤오화(鄧小華)인 찬쉐는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출신으로 집안이 명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버지와 오빠가 중국을 대표하는 철학자인 덩쥔훙(鄧鈞洪)과 덩샤오망(鄧曉芒·75)으로 유명하다.
전통문화를 반대하는 이른바 선봉파 문학의 대표주자로 꼽힌다는 그녀 역시 간단치 않다. 어린 시절 문화대혁명이 터진 탓에 초등학교 밖에 졸업하지 못했으나 1985년 소설가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매년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중년 이후 집필 노력이 두드러지는 특이한 케이스에 해당한다. 10여편 이상의 장편, 수십편의 중단편 소설 상당수가 50대 이후에 집필됐다는 사실은 이를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유명세와는 거리가 멀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은 아예 언감생심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의 네임밸류가 노벨문학상과는 영원히 인연이 닿을 것 같지 않은 위화(余華·63)나 류전윈(劉震雲·65) 등의 인기 작가들보다 훨씬 떨어지는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열혈 독자 팬들이 적은 안타까운 현실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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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음에도 최근 스웨덴에서 '신세기애정고사'라는 작품이 번역, 출판된 것 역시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중국 문학계가 어안이 벙벙한 채 당황해 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