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사정 고려 한부모 가정 돕는 현지 NGO와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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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서 최근 만난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몰몬교·이하 후기성도교회) 현지 선교사들은 서로 다투지 않느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이같이 답했다.
후기성도교회 선교사는 단정한 차림의 2인 1조로 움직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은 25세 이하의 젊은이들로 전 세계 400여 곳에서 봉사한다. 길게는 2년 동안 활동하는데 이 기간 비용은 스스로 부담한다. 혼전 성관계 금지 및 술·담배·차(茶)·커피 섭취를 금지하는 후기성도교회의 일반적인 계율은 물론 교회가 정해주는 사람과 함께 엄격한 규칙에 따라 활동해야 한다. 혈기왕성한 젊은이에게는 힘든 일이지만 회원들은 소중한 추억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한 회원은 "어린애로 와서 어른이 돼서 간다"고 표현할 정도다.
현지 선교사들은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즐겁게 선교할동에 임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일본은 '선교의 험지(險地)'에 해당한다. 기독교 인구가 전체 인구의 1%도 되지 않는다. 도쿠가와 막부시절 행해졌던 조직적인 탄압과 다신교 문화, 개인주의 성향,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권하는 것을 꺼리는 문화 등이 교세 확장에 장애가 됐다.
후기성도교회는 높은 장벽을 뚫기 위해선 기본기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즉 '낮은 곳에서 섬기는 교회'로 현지인의 마음을 얻는 것. 후기성도교회 2022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 측은 작년 한 해 전 세계 교회 및 회원을 지원하는 것을 포함해 구호 및 기부활동에 1조3470억원을 사용했다. 아시아에서는 주로 빈곤 퇴치, 의료·교육 지원 등이 이뤄졌다.
오키나와 후기성도교회는 현지 NGO(비정부기구)를 지원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현재 미혼모·미혼부와 그 자녀들을 돌보는 '오키나와 모자과부복지회(母子寡婦福祉會)'와 협업하고 있다.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개인정보가 수집되는 협회와 손을 잡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키나와는 일본 전체를 통틀어 이혼율, 미혼모 가구 비율, 어린이 빈곤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을 내민 셈이다.
후기성도교회와 오키나와 모자과부복지회는 작년 11월부터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다. 급식이 없는 방학과 공휴일에 굶는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지원했다. 태풍 피해가 심했던 지난 8월에는 150가구에 약 200달러 상당의 구호품을 제공했다. 물품을 나누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교회 회원들이 자원봉사로 힘을 보탰다.
오키나와 후기성도교회 관계자는 "도움받는 이들을 자립하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교회는 언제나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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