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이날 오후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이 대표는 전날(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부결을 요청했다. /국회사진취재단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5일 "이재명 대표가 오는 26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위해 오전 9시45분경 서울 중앙지법에 변호사와 함께 법정 출석한다"며 "이번 출석에서 이 대표의 별도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당초 이 대표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이날 오후께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권 수석대변인은 "(의료진 입장은) 직접 전해들은 바 없고 출석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휠체어나 들것에 실려 출석할 지 여부에 대해서도 "회복 중이고 이동 수단에 대해선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했다. 이 대표가 스스로 걸어서 법원에 입장할 지도 아직 미지수다.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이 대표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으러 갈 때처럼 멀리서 지켜보는 방식으로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권 수석대변인은 "전체적으로 간다는 논의는 없었다. 개인적 판단으로 가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149표로 가결됐다. 민주당 내에서만 최소 30표, 최다 40표 가까이 '반발표'가 나온 것으로 추정되며 당내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을 호소하는 탄원서에 90여 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달된 탄원서에는 정세균·문희상·임채정·김원기 등 전직 국회의장 4명과 민주당 국회의원 161명이 참여했다. 현재 민주당 의원 수는 총 168명이다. 여기에 민주당 당직자 175명, 보좌진 428명, 당 취합 온라인 44만5677명, 시·도당별 취합 6만5985명, 더민주혁신회의 서명운동 참여 38만1675명 등도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다음 날인 22일부터 나흘 동안 탄원 서명 운동을 벌였다. 탄원서에는 "현재 민주당에는 민생현안 등 이재명 대표의 지휘 아래 긴급하게 처리해야 할 안건들이 산적해 있다"라며 "국민들이 입게 될 피해를 고려해서라도 제1야당 대표가 구속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