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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배당’ 한화생명 주가 ‘쑥’…㈜한화, 최대 수혜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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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3. 10. 03. 18:00

'배당 기대감'에 한화생명 주가, 지난 한달 15%가량 껑충
이복현 원장 '배당환원 자율성 보장' 언급
최대주주 한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투자재원 확보 시급
다만 해약환급금 준비금·당국 가이드라인 등 변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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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3년만에 배당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한화가 최대 수혜자로 올라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법시행령이 개정되면 연말께 배당가능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한화생명 주가도 지난 한달동안 주가가 15% 가량 뛰었다. 한화생명도 올해만큼은 고배당을 시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2년 연속 배당을 하지 않은 데다, 최근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만큼 유상증자에 필요한 투자재원을 자회사 배당으로 충당해야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영업 드라이브를 걸면서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 규모가 상반기에만 4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 경우 배당재원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대한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이 올 하반기부터 적용되면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지난 27일 종가는 2855원을 기록했다. 지난 1일 대비 15% 상승한 수치다. 한화생명 주가는 2분기 잠정실적 발표날인 지난 8월11일 2400원에 머물었지만 지난달 15일에는 장중 신고가(3120원)를 다시썼다.

한화생명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은 고배당 기대감 때문이다. 정부는 보험사 배당가능이익 산정 기준을 담은 상법 시행령 개정 여부를 검토중인데, 이 시행령이 통과되면 보험사들의 배당 여력이 높아진다. 특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4일 영국 런던에서 "최근처럼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자본확충 능력이 어느 정도 수준이 된다는 전제 하에 배당의 자율성 보장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에서 상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화생명이 3년만에 배당을 실시하면 최대 수혜는 한화가 가져갈 것으로 관측된다.한화생명의 최대주주는 한화로, 지분 43.24%를 갖고 있다. 한화생명이 2019년과 2020년 시행한 배당총액(225억원) 수준이라면 90억원 이상이 한화에게 가게되는 셈이다. 한화는 지난 5월 인수한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의 누적된 적자난을 해결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최근 한화오션에 대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투자재원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화생명이 주당 300원에 이르는 고배당을 시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화생명도 올해 IFRS17 도입과 맞물려 실적이 오른 만큼 배당 재원을 최대한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 2년 간 배당을 안한 만큼 올해는 배당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내부적으로 배당가능이익을 열심히 확보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한화생명의 해약환급금 준비금 규모가 올 상반기 기준 4조66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면서 신계약 실적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고객이 보험료를 납입하면서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액은 줄어들지만, 한화생명처럼 신계약이 빠르게 유입되면 준비금을 더 많이 쌓아야한다. 해약환급금 준비금은 IFRS17 도입으로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잉여금을 배당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해 신설됐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험계약 초기에는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 필요액이 더 필요하고, 신계약 유입으로 인해 새로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위험량 증가 추세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배당 기대감은 서서히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이 하반기부터 적용되면 실적이 출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생명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난 704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새 회계제도(IFRS9) 영향이 큰 만큼 3분기 당국의 가이드라인 적용 후 여파를 지켜봐야한다는 관측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IFRS9 도입으로 투자이익 변동성이 크다"며 "아직까지 주당 배당금 수준에 대해 높은 확신을 갖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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