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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신민준·박정환·변상일·김명훈 9단으로 꾸려진 바둑 남자 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에서 끝난 대회 바둑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을 4-1로 꺽었다.
이날 5대5 동시 대국으로 치러진 결승에서 신진서, 박정환, 변상일, 신민준, 김명훈은 각각 차례로 양딩신, 미위팅, 리친청, 커제, 자오천위 9단을 상대했다. 신진서·신민준·박정환이 차례로 3승에 선착하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신진서는 초반부터 공세에 나선 끝에 양딩신에 240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고 박정환은 261수만에 흑 불계승으로 미위팅을 제압했다. 결정적인 활약은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커제를 상대한 신민준이었다. 그는 중반 이후까지 밀리다가 후반 기세를 잡고 몰아붙여 324수만에 흑 반 집승을 거뒀다. 김명훈은 자오천위에게 297수 만에 백 4집 반 승을 따내는 깜짝 활약을 선보였다. 변상일 리친청에게 흑을 잡고 295수 만에 7집 반 차로 패한 것이 이날 유일한 패배였다.
한국 바둑은 앞서 금메달을 기대했던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에 그쳤다. 남자 단체전에서 대회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바둑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후 이번 대회를 통해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로 돌아왔다. 한국 바둑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남녀 단체전, 혼성 복식 등 금메달 3개를 싹쓸이했다.
한편 앞서 벌어진 여자 단체 결승전에서는 한국이 중국에 1-2로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믿었던 첫 주자 최정 9단이 리허 5단에게 203수만에 백 불계패를 당했다. 이어 김은지 7단도 우이밍 5잔에게 275수만에 백 불계패해 우승이 좌절됐다. 세 번째 주자로 나선 오유진 9단이 위즈잉 7단에게 319수만에 흑 1집 반 승을 거둬 영패를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