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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다음 中 응원 91% 논란, 방통위·국정원 진상조사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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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3. 10. 04. 10:52

다음 포털서 축구 한중전에 中 응원 91% 기현상
국민의힘 비상 의원총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송의주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중국 응원 비율이 91%에 달한 기현상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는 물론 국가정보원이 진상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포털 다음이 여론 조작의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여론조작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남겼다.

김 대표는 "이는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며, 해프닝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는 여론을 조작해 선거결과를 뒤집으려는 공작이 자행되고 있다는 강한 의구심이 기우가 아니라고 보인다"며 "이 사안은 그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포털은 즉각 자체조사를 실시하되 그 과정과 결과를 공개해야 할 것이며, 문제점에 대한 당국 조사에 협조해야 마땅하다. 또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규명하고, 주무 부처인 방통위 진상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여기에 "국정원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대공 의혹과 해외로부터의 우회적 조작 의혹에 대해 철저히 점검해보아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대표가 이토록 강한 우려를 표한 것은 이미 야권발 여론 조작 의혹이 실체를 드러낸 바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내년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여론조작 드루킹의 뿌리가 방방곡곡에 파고 들어가 망동을 획책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어 "포털에서의 여론조작은 다른 언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유권자인 국민의 눈과 귀를 속여 잘못된 선택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중범죄"라며 "여론조작 세력은 반드시 발본색원해 엄단해야 한다"고 남겼다.

국회 차원의 입법도 예고했다. 김 대표는 "댓글 국적표기법안도 이번 정기국회 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해, 댓글 조작이나 여론조작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겠다"고 적었다.

'다음 중국 응원 논란'은 지난 1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인 한국과 중국 경기 당시, 다음의 '클릭응원' 페이지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숫자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오면서 시작됐다. 클릭응원은 다음이 로그인, 횟수 제한 없이 원하는 팀에 응원을 보낼 수 있도록 제공해온 서비스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경기 당시 클릭응원 페이지에서 중국팀을 응원하는 비율이 한때 90%를 넘긴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다음은 클릭응원 서비스를 중단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논란에 여당은 물론 대통령실도 우려를 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 여론이 왜곡되는 상황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우려에 타당성이 있다"고 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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