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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BIFF] 이와이 슌지 감독의 세계관으로 완성한 ‘키리에의 노래’

[제28회BIFF] 이와이 슌지 감독의 세계관으로 완성한 ‘키리에의 노래’

기사승인 2023. 10. 0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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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에의 노래'로 부산영화제 찾은 이와이 ??지
이와이 슌지/연합뉴스
이와이 슌지 감독이 '키리에의 노래'를 12년만에 완성했다.

아시아영화의 창 '키리에의 노래' 기자간담회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아이나 디 엔드, 마츠무라 호쿠토, 히로세 스즈, 이와이 슌지 감독이 참석했다.

'키리에의 노래'는 노래로만 이야기하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 자신을 지워버린 친구 '잇코'(히로세 스즈),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마츠무라 호쿠토) 세 사람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 감독들의 주목해야 할 화제작을 소개하는 '아시아영화의 창' 부분에 초청됐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안녕하세요. 이와이 슌지 입니다"라는 짧은 한국어 인사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에 '4월 이야기'로 초청받은 적 있다. 그때부터 제 커리어와 함께 발전한 영화제라고 생각해 형제, 동창처럼 느껴진다. 그런 영화제에 20년 여만에 영화로 와서 기쁘다. 젊은 팬들과 만나서 반갑다"라고 말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큰 피해를 입은 일본에서 대지진을 영화적 소재로 삼았다. 그는 "대지진의 피해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어 어떻게 다룰까 고민했지만 대지진은 계속해서 함께 하고 다뤄야 하는 주제라고 생각했다"면서 "난 센다이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내 고향이 당시 큰 피해를 입어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1년 뒤 '꽃이 핀다'는 노래를 작사했고, '꽃이 핀다' 프로젝트에 참석했다. 당시에는 지진이라는 것을 테마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 대지진을 어떻게 맞이하는지, 개인사와 대지진 사이의 이야기는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연출했다. 12년이 지난 지금이 그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키리에의 노래'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키리에의 노래'/연합뉴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178분짜리 디렉터스 컷 버전이 상영됐다. 10월 국내에서 개봉할 때에는 일반판과 디렉터스컷 두 가지 버전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2시간으로 편집했을 때 중요시 생각한 것은 음악이 중요해 음원을 소중히 다루면서 편집했다. 3시간을 2시간으로 줄이는 건 힘들었다. 2시간짜리를 봐주신 분이 3시간짜리 영상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밴드 '비쉬(Bish)' 출신의 아이나 디 엔드는 극중에서도 뮤지션 키리에를 연기한다. 그는 "영화를 함에 있어 6 곡의 노래를 작사, 작곡을 했다. 다른 작업을 함께 하고 있어서 늘 새벽과 밤 중에 기타를 연습했고 소리가 나면 안 돼 입에 수건을 물고 했다. 키리에는 말을 못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노래로 전달할 때 샤우팅을 한다든지 비명에 가까운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노래의 기술이 좋다' '멜로디가 아름답다'라기 보다는 속에서부터 우러나온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감독 님께서 한 곡을 작사를 해주셔서 모든 걸 혼자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히로세 스즈는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에 대해 "외모가 화려하고 늘 바뀐다고 해서 제 연기나 해석이 바뀌지는 않았다. 잇코의 화려한 모습은 일종의 가면이라고 생각했고, 코스프레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설명했다.

마츠무라 호쿠토는 "'키노에의 노래'는 13년간에 걸쳐서 있는 이야기다. 다양한 일들이 이어진다.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로서도 두꺼운 영화라고 생각한다.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인생, 내일, 노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생각해주실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이나 디 엔드는 "땅에는 끝이 있다. 하늘을 보면 끝이 없고 끝은 아직 만 진적이 없다. 후반부에 갈수록 위만 보고 노래한다. 의도하면서 연기를 한게 아니다. 이와이 슌지가 세계관이 키리에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고 위를 보면서 지내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러브레터' 이후 한국 관객들이 저를 보면 오겡끼데스까(おげんきですか)를 외쳤다. 친근감 있는 친척으로 지냈다. 30년 정도 지난 지금도 건강하게 작품을 할 수 있는 일도 기적처럼 느껴졌다. 젊은 재능 있는 친구들과 작품을 제작할 수 있었던 것도 스스로 자랑스럽고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거운 장면도 있지만 파릇파릇한 영화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이나 디 엔드의 노래도 있다. 영화를 본다는 점에서 극장에 가줬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고, 공연을 보러 간 다는 마음으로 여러 번 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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