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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셰익스피어...가을에 만나는 고전 연극

체호프·셰익스피어...가을에 만나는 고전 연극

기사승인 2023. 10. 1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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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호 체호프 작품 각색 연극 '굿닥터' '갈매기-목포의 눈물' 무대에
셰익스피어 재해석 '햄릿 걷는 인간', 네 자매 성장기 '작은 아씨들' 관객맞이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굿닥터_03
서울시극단의 연극 '굿닥터'의 한 장면./세종문화회관
선선한 가을 날씨에 어울리는 고전을 바탕으로 한 연극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원작 등을 새롭게 각색한 작품들이 관객과 만난다.

서울시극단이 선보이는 '굿닥터'는 체호프의 단편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각색한 연극이다. '별난 부부' '공원에서 맨발로' 등의 대표작을 남긴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작가 닐 사이먼이 썼다. 1973년 브로드웨이서 초연한 뒤 세계 각지에서 공연됐다.

체호프의 '재채기' '가정교사' '치과의사' 등 단편 8개를 선별해 블랙 코미디로 풀어냈다. 연극을 관람하던 중 장관의 머리에 재채기한 하급 공무원 등 보통 사람들이 마주하는 삶의 갈등과 어려움을 재치 있게 표현해 웃음을 선사한다.

김승철 연출은 "휴머니티에 무게 중심을 뒀다"며 "누구는 토닥여주고 싶고, 어떤 인물과는 술 한 잔하고 싶고, 또 다른 사람은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12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체호프 원작을 젠더의 전환을 통해 재구축한 연극 '갈매기-목포의 눈물'도 관객과 만난다. 실험적인 작업을 추구하는 남상식 연출과 극단 퍼포먼스 온, 남x권x최 프로젝트가 만들었다.

작가 안정민이 체호프 원작을 남성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선으로 재탄생시켰다. 목포를 배경으로 질펀한 전라도 사투리로 진행되는 연극이지만 고독하고 불안한 우리의 일상을 표현한다. 18~27일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


연극 햄릿 걷는 인간
연극 '햄릿 걷는 인간'./극단 피악
극단 피악이 무대에 올리는 '햄릿 걷는 인간'은 실존주의적 시각으로 원작을 각색한 작품이다. 햄릿, 클로디우스, 거투르드, 오필리어, 폴로니우스 등 기존 캐릭터를 새롭게 해석했다. 등장 인물들은 거대한 음모와 폭력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원작에는 존재하지 않는 선왕과 부인 거투르드의 행복한 일상, 햄릿과 오필리어의 사랑을 추가하는 등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또한 햄릿의 꿈속 장면이 추가돼 햄릿과 클로디우스가 정의와 인간의 참된 존재 방식에 관해 논쟁을 벌인다.

나진환 연출은 이 작품에 관해 "키르케고르, 도스토옙스키, 쇼펜하우어, 괴테, 하이데거, 자코메티 등을 통해 우리 시대를 통찰할 수 있는 인문학 연극"이라며 "관객에게 오늘날의 인간과 세계를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2일까지 중구 이해랑예술극장.

루이자 메이 올컷의 1868년 작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 '작은 아씨들'도 무대에 오른다. 1860년대 남북전쟁이 벌어지던 미국 매사추세츠를 배경으로 마치 가의 네 자매가 인생의 의미를 찾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책임감이 강하고 우아한 첫째 메그는 뮤지컬 '명성황후'의 최우리와 '킹키부츠'의 신의정이 연기한다. 희곡 작가를 꿈꾸는 당찬 둘째 조 역에는 최유하와 이경미가, 피아노에 재능이 있는 셋째 베스 역에는 류이재와 최하윤이 캐스팅됐다.

화가를 꿈꾸는 막내 에이미 역은 신가은과 김서연이 맡는다. 네 자매의 이웃으로 할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로리 역에는 황휘와 최재웅, 뮤지컬 '엘리자벳'의 이석준이 출연한다. 11월 19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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