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독감 백신 동시 접종 필수”

질병청, 16일 감염병 예방관리 아카데미 개최
올 겨울 코로나19·독감 동시 유행 우려
65세 이상 코로나19 예방접종 19일 시작

지난 16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국립의과학지식센터에서 열린 감염병 예방관리 아카데미. 송준영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코로나19 및 인플루엔자 백신의 동시접종에 대해 특강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인플루엔자(독감) 확산세가 기준치 두 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의 동시 접종을 권고했다.

질병청은 지난 16일 충북 오송의 국립의과학지식센터에서 감염병 전문가들을 초청해 감염병 예방관리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아카데미에서 코로나19와 독감의 올 겨울 동시 유행을 우려하며 두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한 백신 동시 접종을 강조했다.

송준영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질병청 감시 자료에선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은 11월, 12월, 1월이 될수록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된 경우 코로나19에 단독 감염됐을 때보다 인공호흡기 치료를 요하는 중증 감염 위험도가 2.1배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송 교수는 "독감과 코로나19 백신은 동시 접종해도 중증 이상반응이 발생하지 않으면 면역원성에 차이가 없다는 데이터가 있다. 일선 의료기관 의사는 이런 근거에 기반해 접종을 적극 권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2021년 5월 1일부터 6월 26일까지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접종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 이때 중증 이상반응이 발생하지 않으면 두 백신이 서로의 면역 형성 과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와, 동시 접종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질병청은 현재 65세 이상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의 동시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일선 의사들의 접종 권유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최근 대한의사협회와 논의해 의사가 매년 받아야 하는 8시간의 보수교육 중 1시간을 이번 2023-2024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내용으로 채우기도 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동절기 예방접종을 19일부터 시작한다. 65세 이상 등 고령층과 12~64세의 면역저하자,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입소자·종사자 등이 우선 접종 대상이다. 그 밖의 12세 이상 국민은 올 11월부터 접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