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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마틴 “이건희 리더십, 강한 결의로 목표 달성…성공에 이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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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3. 10. 18. 16:16

저명 경영 컨설턴트·명예교수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학술대회 기조강연·인터뷰
로저 마틴 교수
로저 마틴 캐나다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가 18일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 이후 언론사 인터뷰를 하고 있다./정문경 기자
저명한 경영 컨설턴트인 로저 마틴 캐나다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가 18일 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리더십에 대해 "다른 이에게 상당히 영감을 주는 분"이라며 "강한 결의로 목표를 무조건 달성하고 실패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리더십 스타일을 갖고 있었으며, 이는 기업 성공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리더십 덕목"이라고 평가했다.

마틴 명예교수는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건희 경영학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기조강연에서 그는 이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포 등 경영 방식에 대해 '전략 이론가' 이면서 '통합적 사상가'로 정의했다.

마틴 명예교수는 "이 선대회장은 존재하지 않는 미래 발굴하고 발명하며, 과거에 묵여있지 않았다"며 "기업과 사회 연결고리를 고려해 삼성의 전략을 구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창조하겠다는 관점에서 관련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설득력있는 주장을 했다. 전략적인 이론가 면모가 빛났다"고 말했다.

또한 이 선대회장의 통합적 사상가로서의 면모에 대해 "경영을 하다보면 여러 대안 중에서 하나를 항상 선택해야 하는데, 위대한 경영자의 역사를 보면 그렇지 않다"며 "상관되는 모델들의 양자택일 생황이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건설적으로 생각하고 하나를 선택하는 대신에 새로운 모델의 형태로 만드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후 열린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마틴 명예교수는 "이 선대회장은 하나의 모범 사례가 될 만한 리더"라며 "삼성이 잘하지 못했던 분야를 선정해 단순히 이를 더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아니라 최고가 되고 초일류가 되겠다고 목표를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말뿐이고 달성하지 않았다면 단순히 비현실적인 사람이라고 이야기했겠지만, 이 선대회장은 실제로 달성했기 때문에 인상 깊었다"고 했다.

이 같은 이 선대회장의 리더십을 마틴 명예교수는 홈런을 치겠다고 예고하고 실제로 홈런을 날린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 베이브 루스에 비유했다. 마틴 명예교수는 삼성 같은 거대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업무 방식의 표준화·구획화·종속화가 발생하지만, 결국 이는 직원 몰입도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나아가려면 표준화·구획화·종속화를 하면서도 직원의 행복과 몰입도를 높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런 기준에 비춰볼 때 삼성이 지금 잘하고 있는지 묻자 마틴 명예교수는 "확실하게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삼성은 매우 견실한 기업이고, 인재 제일 문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기업이 규모를 키우는 데에만 중점을 두고 인재 중시에는 상대적으로 시간을 적게 할애한다"며 "직접 삼성의 인재개발원을 돌아보고 삼성이 얼마나 인재에 헌신하는지 몸소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전환 시기를 맞이한 삼성에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닌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틴 명예교수는 이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 후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야 하는 것은 할 수 있는 것에 속한 부분집합으로, 할 수 있다고 해서 너무 많은 산업에 진출해서는 안 된다"며 "자원이 많아질수록 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지지만 그 중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우려를 아마존에 대해서도 갖고 있는데, 크고 훌륭한 기업이지만 더 여러 분야로 들어가면 잘하는 분야는 희석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점에 삼성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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