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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사, ‘격주 주4일제 도입’ 잠정합의…55년만의 첫 파업 위기 모면했다

포스코 노사, ‘격주 주4일제 도입’ 잠정합의…55년만의 첫 파업 위기 모면했다

기사승인 2023. 10. 3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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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위 조정 통해 노사 잠정합의안 마련
기본급·격려금 등 인상…복지제도 신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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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노동조합이 9월6일 오후 광양제철소 1문 앞에서 교섭 결렬에 따른 쟁대위 출범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아시아투데이DB
포스코 노사가 격주 주4일제 도입 등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잠정합의안에 극적 합의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창사이래 첫 파업 위기를 모면하고 56년 연속 무파업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회의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전날 오후 3시에 시작된 회의는 12시간이 넘도록 이어진 끝에 새벽 3시께 마무리됐다.

양측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한때 위기도 존재했다. 조정위가 자정이 지난 뒤 결국 '조정 정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김태기 중노위원장이 직접 중재에 나서면서 교섭은 새벽 3시까지 진행됐고 마침내 잠정합의안이 도출됐다.

김 위원장은 "철강산업에서의 성공 신화를 만든 포스코가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 전반에서 글로벌 1등 기업으로 발전하는데 노사협력이 원동력이었다"면서 "이번 합의를 통해 노동관계 안정의 전통을 지키고 포스코맨의 자부심을 제고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임금(Base-Up) 10만원 인상(자연상승분 포함 17만원 수준) △주식 400만원 지급 △일시금(비상경영 동참 격려금) 250만원 △지역상품권 50만원 △격주 4일 근무제도 도입 △경영성과금제도·직무급제 도입·복리후생 재설계 등을 위한 TF(테스크포스) 구성 등이다.

이달 초 회사가 제시한 안(기본급 16.8만원 인상, 격려금 150만원 등)보다 조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이외에도 노사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근속 축하금 5년 30만원, K노사문화지원비 12억원 등 새로운 복지 제도기 신설됐다.

파업으로 인한 피해와 부정적 여론 형성에 부담감을 느낀 노조 역시 회사가 한발 양보하자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강력하게 파업을 주장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도 없지 않아 있었다"며 "올해는 회사 역시 파업에 대한 위기감을 크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추후 진행할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과반 찬성으로 합의안이 가결되면 올해 임단협 교섭은 최종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향후 안정적으로 철강재를 공급해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후방 산업과 산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어려운 회사 여건에도 불구하고 임단협 교섭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예년 대비 높은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며 "잠정합의안 조합원 투표 절차까지 원만하게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 노사는 지난 5월24일 상견례 후 이달 5일까지 총 24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지속돼 왔다. 조합원이 이달 28~29일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에서 80%에 달하는 찬성표를 던지면서 파업의 가능성이 높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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